독수리 비상 이끈 최진행의 3289일 만의 만루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4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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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진행.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최진행.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베테랑의 한 방이 경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뒤바꿨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34)이 약 10년 만에 다시 만루포를 신고했다. 최진행은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7-3 승리에 결승타점을 책임지며 베테랑 타자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팀이 한 방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장타력을 폭발시켰다. 1회 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 그랜드슬램을 만들어 초반 유리한 분위기를 단번에 되찾아갔다.

한화는 선발투수 김민우가 1회초 키움 중심타선을 상대로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끌려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화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 1사 만루 찬스를 잡으며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5번타자 이성열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게 바로 6번타자 최진행이었다. 키움 선발투수 이승호의 시속 126㎞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한화는 단숨에 4-1로 달아나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최진행 개인으로도 의미가 큰 한 방이었다. 2004년 프로 무대에 입성한 최진행은 장타자임에도 이제까지 개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단 한 번밖에 없었다. 2010년 5월 12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린 게 이날 경기 전까지 자기 프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그랜드슬램이었다. 이날 홈런은 그 후로부터 정확히 3289일 만에 나온 만루포였다.

한화는 최진행이 가져온 초반 승기를 경기 끝까지 지켰다. 선발투수 김민우가 5.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김태균의 추가 적시 1타점, 제라드 호잉의 솔로포 등을 더해 7-3까지 달아났다. 임준섭~안영명~김경태~박상원~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불펜투수들은 리드를 9회까지 지켰다. 한화는 최종 7-3으로 승리하며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먼저 웃었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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