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스트 홍보대사에 웹드라마까지…젊은 팬 눈길 사로잡는 K리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1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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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웹드라마 ‘투하츠’의 한 장면. 드라마 도중 자연스럽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 관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의 웹드라마 ‘투하츠’의 한 장면. 드라마 도중 자연스럽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 관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저 친구는 누구야?”

지난해 3월 K리그 미디어데이에 앞서 홍보대사 임명행사가 있었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새로 선임한 홍보대사는 BJ 감스트였다. 낯선 인물의 홍보대사 임명에 대부분 의아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동안 프로스포츠 홍보대사는 잘나가는 연예인에게 맡기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사실상 무늬만 홍보대사였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해당 연예인이 홍보대사라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감스트를 홍보대사로 임명한 프로축구연맹의 파격은 대성공이었다. 소통이 가장 중요한 이 시대에 감스트는 최고의 홍보대사였다. 온라인상에서 이미 스타였던 그는 수차례에 걸쳐 K리그 경기장을 찾았고, 문선민(전북 현대)은 감스트의 관제탑댄스를 자신의 골 세리머니로 펼칠 정도였다. 신세대 눈높이에 맞춘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1일 “감스트 홍보대사 임명은 젊은 직원들의 의견이었다. 대부분이 ‘누구야’라는 반응이었지만, 20대 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젊은 시선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이를 결정했고 좋은 반응이 있었다. 이후 더 과감하게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를 주제로 제작한 웹드라마 ‘투하츠’를 지난달 30일부터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KBS 월드 등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6부작 투하츠는 16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방송된다.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를 배경으로 만든 투하츠는 인천 유스팀인 대건고 출신으로 화려하게 K리그에 데뷔하지만 연이은 불운으로 R리그에 머무는 차선우(B1A4 바로)와 그의 학창시절 여자친구인 유선우(박유나)가 펼치는 멜로물이다. K리그를 소재로하는 만큼 실제 인천 소속인 미드필더 이정빈을 비롯해 정순주 스포츠아나운서, 박문성 해설위원 등이 카메오로 출연해 현장감까지 더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가 손쉽게 K리그를 접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투하츠는 4편까지 공개된 가운데 1,2편은 유튜브 조회수만 11만 회를 넘어섰다. 1~4편 총 조회수는 25만 회에 이른다.

프로축구연맹은 과거 오로지 축구경기에만 집중하는 홍보를 펼쳤다. 그러나 틀을 깬 홍보로 팬 몰이에 성공하며 타 종목 프로스포츠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구단에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제는 구단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K리그를 알리는 일이라면 적극 협조해주고 있다”며 “소셜미디어나 유튜브 채널도 신경을 쓴다. 할 일이 많아졌지만 결국 그 트렌드를 따라가야 K리그가 살 수 있고 팬들을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젊은 팬 확보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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