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혈전’ 키움-두산, 야구 9회의 정수를 보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8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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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왼쪽)-두산 함덕주.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키움 조상우(왼쪽)-두산 함덕주.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9 KBO리그 세 번째 맞대결. 9회 야구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키움은 선발투수 안우진이 1회에만 볼넷을 5개나 내주며 4실점했다. 반면, 두산은 선발투수 이영하가 6이닝 3실점의 호투를 하며 8회까지 리드를 가져갔다. ‘영건’ 맞대결에선 두산 이영하가 판정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영하의 뒤를 이형범~박치국이 받치며 허리 싸움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4-3으로 앞서간 9회초에는 마무리투수 함덕주를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 했다.

함덕주는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와 서건창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안정감을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3번타자 박병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9회초 2사 1·2루 상황. 안타 한 개면 동점, 아웃카운트 한 개면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키움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와 함덕주의 정면승부가 펼쳐졌다. 샌즈는 함덕주의 6구째 공을 절묘하게 밀어 치며 우익수 오른쪽에 깊숙하게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었다. 전광판에 적힌 스코어는 키움의 5-4 리드. 키움이 9회 들어 이날 첫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키움은 9회말 마무리투수 조상우를 올렸다. 조상우는 155㎞ 안팎의 빠른 공을 연이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선두타자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 후속타자 대타 국해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조상우 역시 난관을 마주했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개막부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는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였다. 조상우는 페르난데스를 3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힘겹게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종 스코어는 그대로 키움의 5-4 승리. 아웃카운트, 공 한 개의 긴장감이 잠실 9회를 뜨겁게 달군 날이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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