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 머신’ 김민식, 팀 첫 승 이끌고 주전 자리도 청신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7일 2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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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민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민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의 2019시즌 개막전 선발포수는 한승택(25)이었다. 2017년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우승 포수 김민식(30)은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포수가 주전경쟁에서 밀려 안방을 내준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의미다. 주전 포수는 팀 전체의 경기 운영을 조율하고, 투수와 호흡을 가장 우선적으로 맞추는 보직이다. 단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포지션이기에 ‘백업’에서 ‘주전’으로 가는 길은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도 험난하다.

김민식이 올해 마주한 현실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어렵게 다가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김민식은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했다. 26일에 이어 또다시 주전으로 마스크를 썼다. 이유는 역시 공수에 걸친 전반적인 맹활약이었다. 김민식은 26일 한화전에서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팀은 패했지만, 김민식의 타격감 조율은 26일 경기에서 KIA가 거둔 여러 긍정적 소득 중 하나였다.

27일 경기에서도 타점행진은 계속됐다. 김민식은 1회 2사 만루 찬스서 2타점 적시타로 팀이 4-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5회에도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1사 1·3루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또다시 누상의 주자들을 불러들였다. 이후 3루 도루까지 감행해 후속타자 최원준의 적시타 때는 홈까지 밟았다.

김민식의 타점 본능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8회에는 내야땅볼로 이날 5번째 타점을 추가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타점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김민식이 기록한 한 경기 최다타점은 4개였다. 5타수 2안타 5타점 1득점으로 이날 최고의 수훈선수였다.

개막 3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KIA는 김민식의 맹타와 시즌 1호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폭발로 한화를 9-4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여러 숙제들이 조금씩 풀린 경기였다. 침묵으로 일관했던 외국인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가 시즌 1호 홈런을 2점포로 장식했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투수 조 윌랜드는 선발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챙겼다. 7회부터 가동된 필승조는 착실하게 1이닝씩 책임졌다. 고영창~하준영~김윤동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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