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이재성이라 더욱 반가운 ‘2선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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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7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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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왼쪽)-이재성. 스포츠동아DB
권창훈(왼쪽)-이재성.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은 3월 A매치를 앞두고 다양한 2선 공격자원들을 호출했다. 이청용(31·보훔)을 비롯해 권창훈(25·디종), 이재성(27·홀슈타인 킬), 이승우(21·베로나),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 등 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끈 선수는 역시 권창훈과 이재성이었다. 최근 부상과 부진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려와 기대 속에서 다시 부름을 받은 둘은 볼리비아(22일)~콜롬비아(26일)로 이어진 A매치 2연전에서 나란히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벤투 감독의 미소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직전 아킬레스건을 다치며 수개월 재활에 매진했던 권창훈은 태극마크 복귀전에서 가장 큰 함박웃음을 지었다. 볼리비아전과 콜롬비아전에 모두 출장해 활발한 몸놀림을 뽐냈다. 기량이 가장 만개했던 지난해 이맘때처럼 적극적인 움직임과 간결한 침투 패스를 선보이며 공격 활로를 열어젖혔다. 약 1년 만의 축구국가대표팀 복귀를 앞두고 “나라를 위해 다시 뛰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한 의젓한 모습이 그라운드 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이재성의 부활도 반가운 장면이었다.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MVP를 수상할 정도로 절정의 감각을 자랑했던 이재성은 그러나 수개월 뒤 열린 러시아월드컵에서 이렇다할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쓸쓸하게 첫 월드컵을 마쳐야했다. 이어 벤투 감독 부임 이후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발가락 부상으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부진했던 이재성은 이번 A매치에서 완쾌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볼리비아전에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선발출장한 콜롬비아전에선 후반 13분 통쾌한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완성시켰다. 무엇보다 과감하게 중앙으로 침투하며 찬스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이재성의 완벽한 부상 복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숨죽여 있던 2선의 부활 덕분에 벤투호는 당분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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