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만에…‘위’를 보다 ‘아래’를 걱정해야할 토트넘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8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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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복귀 후 2연패… 3월2일 4위 아스널과 맞대결 최대 고비

추락까지 딱 2경기 걸렸다. 이전까지 토트넘은 시즌 역전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내내 3위를 달리던 그들은, 선두권과 5점 가량의 격차를 유지하다 시즌 막바지에 역전을 도모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 최종 라운드까지 대략 10경기 정도 남겨두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지난 25일 번리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일이 꼬였다. 번리는 시즌 중반까지 강등권 탈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하위권이었으니 토트넘 팬들은 망연자실이었다. 마침 그 경기는 부상에서 고생하던 주포 해리 케인의 복귀전이었다. 이전까지 고군분투하던 손흥민의 부담을 덜고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경기였는데 찬물을 맞았다.

그래서 이어지는 첼시전이 너무 중요했다. 승점도 쌓아야했고 분위기 반전도 절실했다. 하지만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공격진의 효율성은 떨어졌고 경기 막판 어이없는 자책골까지 나왔으니 그야말로 설상가상이었다. 이 결과로 ‘위’를 바라보던 토트넘은 졸지에 ‘아래’를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토트넘이 2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전반까진 팽팽했으나 후반 12분 페드로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38분 트리피어의 자책골로 고개를 숙였다.

사리 감독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와중 골키퍼 케파의 ‘항명 파동’까지 나와 전체적으로 어수선했던 첼시에게 간절했던 경기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도 너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토트넘은 지난 라운드에서 번리에게 1-2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공격의 핵심자원인 케인과 델레 알리가 부상으로 모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고군분투로 연승을 달리고 있던 좋은 흐름이 끊어졌다는 것도 아쉽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팀에게 패해 아픔이 곱절이었으며, 하필 케인의 복귀전이 없으니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때문에 첼시전은 놓쳐선 안 됐다. 그러나 또 패했다. 내용도 좋지 않았다. 케인을 정점으로 재편된 공격진은 이렇다 할 슈팅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특히 이전까지 펄펄 날았던 손흥민이 보조자 역할에 그치면서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국내 팬들은 물론, 포체티노 감독의 머리도 아프게 할 대목이다.

토트넘 입장에서 더 괴로운 것은 이번 라운드에서 다른 경쟁자들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이다. 토트넘 빼고 다 웃었다.

리버풀은 왓포드와의 홈경기에서 마네와 반다이크의 멀티골에 힘입어 5-0으로 대승, 21승6무1패(승점 69)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위 맨체스터 시티도 역시 안방에서 웨스트햄을 1-0으로 제압, 22승2무4패(승점 68)로 리버풀과의 격차를 1점으로 유지했다.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3위 토트넘(20승8패 승점 60)이 뒤집기 힘들어진 모양새다. 토트넘은 이제 아래를 봐야한다.

아스널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본머스와의 홈 경기서 외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골폭풍을 몰아치며 5-1 완승을 거뒀다. 17승5무6패 승점 56점이 된 4위 아스널은 토트넘과의 격차를 4점으로 좁혔다. 솔샤르 감독 부임 후 안정세에 접어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서 3-1로 승리, 5위(16승7무5패 승점 55)를 지켰고 비틀거렸던 6위 첼시도 토트넘이라는 영양제를 맞고 승점 53점(16승5무6패)이 됐다.

이제 3위 토트넘과 4위 아스널은 불과 4점차이고 5위 맨유는 5점차다. 가시권으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첼시까지 포함하면 향후 EPL 레이스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권 싸움에 포커스가 집중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토트넘과 아스널이 오는 3월2일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에게는 토너먼트 결승전 같을 정규리그 29라운드다. 3연패 위기에 처한 토트넘 입장에서 부담이 더 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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