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1~3위 ‘아-가-파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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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대한항공-현대캐피탈 외국인 3명 모두 친정 울려야 웃어
아가메즈, 감정조절 부족 ‘옥에 티’
가스파리니, 팀플레이 약점 보여
파다르, 경기력 기복 심해서 걱정

‘친정’을 울려야 내가 산다.

프로배구 남자부 막판 선두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우리카드 등 3팀이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팬들의 관심은 어느 팀이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느냐에 쏠린다. 공교롭게도 ‘3강’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외국인 선수는 모두 PO에서 상대로 만날 팀을 통해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시즌 서브 1위에 올라 있는 현대캐피탈의 파다르(23)는 ‘만년 하위’였던 우리카드에서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2016∼2017시즌부터 2시즌 연속 활약했지만 우리카드가 5, 6위에 머문 탓에 아직 ‘봄 배구’ 경험조차 없다.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35)는 현대캐피탈 출신이다. 2012∼2013시즌 득점 2위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활약했지만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한국을 떠났다가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3위 대한항공에 2연패로 무릎을 꿇은 현대캐피탈이 가스파리니를 내보내고 영입한 선수가 아가메즈(34)다. 당시 ‘세계 3대 공격수’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던 아가메즈는 첫 시즌에 득점 2위에 오르며 챔피언결정전 무대까지 밟았지만(준우승) 2014∼2015시즌 도중 부상을 이유로 퇴출됐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국 팬들과 만났다.

‘3강’의 외국인 선수를 놓고 박희상 KBSN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만 보면 셋 가운데 아가메즈가 최고”라고 평가했다. 동료들을 챙기고, 리더십을 보여주는 등 전성기였던 현대카드에 있을 때보다 여러 면에서 나아졌다는 것. 다만 흥분했을 때 감정 조절을 못 하는 부분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두 선수에 대해 박 위원은 “가스파리니는 기술이 뛰어나고 대한항공과 스타일도 잘 맞는다. 하지만 최근 팀보다는 자신을 위해 경기력을 조절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파다르는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무섭지만, 안 풀리면 힘만 쓰다 급속히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고 장단점을 짚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11일 안방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1-3(22-25, 25-23, 22-25, 20-25)으로 졌다. KB손해보험은 3연승을 달렸고 현대캐피탈은 최하위(7위) 한국전력에 이어 6위 KB손해보험에 2연패를 당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아가메즈#가스파리니#파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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