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진천선수촌 내 선수인권상담실 공식 개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11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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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체육계는 최근 메가톤급 폭탄을 맞았다.

여자쇼트트랙 ‘에이스’ 심석희에게 지속적인 성폭력·폭행을 가한 조재범 전 코치의 사태로 촉발된 스포츠계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 종목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정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력한 대처를 주문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노태강 제2차관과 오영우 체육국장이 차례대로 브리핑을 열어 ‘체육계 (성)폭력 비위 근절대책’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도종환 장관도 2019년 제1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체육계의 전면적인 쇄신을 약속했다.

대한체육회도 이에 맞춰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및 국내·외 취업 차단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구조적인 개선방안 확충 ▲성폭력 조사 및 교육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선수육성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방안 마련 등을 조치사항으로 내놓았다. 여기에 한 가지를 추가했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의 선수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선수촌 내 인권 관리관 및 상담사를 상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신치용 전 배구대표팀 감독을 신임 선수촌장에 선임한 체육회는 11일 선수단 숙소동(화랑관) 1층의 별도 공간을 활용해 선수인권상담실을 개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 중인 유승민 선수위원회 위원장과 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인권상담사 한 명이 전담 근무한다.

선수인권상담실은 성폭력 및 폭력에 관련한 상담뿐 아니라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시에는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하며 즉각적인 신고절차를 진행한다. 또한 선수촌 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고충들을 편안히 털어놓고 상담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여자기계체조 ‘차세대 스타’ 여서정은 “(선수촌 생활에서의) 답답함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다.

편안히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체육회는 향후 상담실 내 인권상담사를 확충하고 국가대표 이외의 일반 선수들을 위해 권역별 선수인권센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자정 노력의 일환이다. 가혹행위와 (성)폭력 등 비위를 미연에 방지하고 명확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진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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