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1000m 기권…“감기 기운 탓”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1일 0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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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고생을 딛고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 6차 대회에 나선 심석희(22·한국체대)가 6차 대회 여자 1000m를 기권했다.

심석희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8~2019 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1000m 준준결승 2조에서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레이스를 포기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심석희가 감기 기운으로 면역력이 조금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코치진과 논의 끝에 기권 신청을 했다”며 “3월 초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컨디션 조절을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심석희의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 관계자도 “월드컵 5차 대회 때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고, 심신이 지친 상태였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컨디션 조절을 위해 기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한 심석희는 이를 참지 못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직전인 지난해 1월 선수촌을 이탈했고, 이 일로 조 전 코치의 상습 폭행이 세간에 알려졌다.

여자 대표팀 쌍두마차로 활약하던 심석희는 상습 폭행 여파로 올 시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획득에 힘을 더한 심석희는 당시 500m 레이스 도중 머리를 부딪혔고, 경기 직후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곧바로 귀국했다. 이로 인해 월드컵 2차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심석희는 지난달 9일 막을 내린 월드컵 3차 대회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해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3차 대회를 마치고 지난달 10일 귀국한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폭행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직접 출석했다. 또 곧바로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심석희는 대표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마음 고생을 딛고 월드컵 5, 6차 대회 출전도 강행했다.

하지만 심신이 너무 지쳐있는 가운데 감기 기운까지 겹쳤다.

지난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개인 종목 뿐 아니라 계주 메달도 따지 못한 심석희는 이번 대회 여자 1500m와 1000m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하지만 심석희는 전날 벌어진 1500m 준결승에서 1조 5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파이널B 출전권을 따냈지만, 심석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1000m에 기권한 심석희는 이번 대회 여자 3000m 계주 주자로도 나서지 않는다.

이로써 심석희는 올 시즌 월드컵 대회를 모두 마쳤다.

심석희는 12일 대표팀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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