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자란 ‘주장’ 김현수, “작년에 쉰 거 만회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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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0일 2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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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1루 연습도 틈틈이 하려고요. 작년에 쉰 거 만회해야죠.”

LG트윈스 김현수(31)는 ‘주장’이란 직책에 걸맞은 희생정신을 지녔다. 개인의 편의를 찾기 보다는 팀을 빛내는 데 더 많은 힘을 쏟는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로 출국한 김현수는 재차 ‘1루 수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8시즌 팀 사정에 따라 주 포지션인 좌익수 대신 1루 수비를 보다가 발목 부상을 입었지만, 물러서기보단 제대로 맞붙어보겠다는 생각이다. 1루를 전담할 새 외국인 선수 토미 조셉의 KBO리그 안착을 도우려는 의도도 있다.

김현수는 “틈틈이 1루 수비 연습을 할 생각이다. 전력상 공백이 있으면 언제든 나가야 한다”며 “미리 준비를 해놓으면 나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외국인 선수 토미 조셉이 1루를 잘 맡아줄 것이라 믿지만, 아무래도 KBO가 익숙하지 않다보니 힘들 것”이라며 “지난해 부상으로 많이 쉬었다. 만회할 수 있도록 한 번 해보겠다”고 힘 줘 말했다.

바뀌는 공인구에 대한 적응도 스프링캠프 주요 과제다. 줄어든 반발계수를 딛고 생애 첫 30홈런을 달성하는 것이 남몰래 품어온 꿈이다. 김현수의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5년 두산 베어스에서 기록한 28홈런이다. 그는 “야구 인생에 있어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다. 달성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중요할 때 잘 치는 것이 더 좋다. 중요할 때 잘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엔 안 다쳤으면 좋겠다”는 김현수는 개인적 성과보다 LG의 가을야구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 “LG가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순위를 따지기보단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부터가 시즌 시작이다. 팀 전반적으로 보완할 점이 많아 기대가 된다”며 “선수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주고 싶다. 언제든 하고 싶은 운동을 알아서 찾아 잘 하는 분위기가 형성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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