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이 2019년 동년배 스타 플레이어들과 함께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현은 2017년 말부터 2018년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7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2018 호주오픈에서는 4강에 진출했다.
한때 세계랭킹 19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중 최고 랭커가 되기도 했다.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주춤했지만 연말 랭킹은 25위를 기록했다.
남자 테니스계에는 여전히 ‘빅3’가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앤디 머레이(260위·영국)는 부상 이후 제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여전하다. 올해 메이저대회도 조코비치(윔블던, US오픈)와 페더러(호주오픈), 나달(프랑스오픈)이 가져갔다.
빅3의 위용은 여전하지만 즈베레프를 필두로 한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다. 즈베레프는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에만 최근 2년 연속 출전했다. 특히 올해에는 페더러(3위), 조코비치(1위)를 연파하며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1997년생인 즈베레프는 벌써 커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큰 대회에서 약하다는 이미지도 파이널스 우승으로 어느 정도 털어냈다. 가장 주목 받는 차세대 주자다.
이 외에도 정현을 자극하는 이들이 있다. 2017년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 출전했던 동년배 경쟁자들이다. 카렌 카차노프(11위·러시아)와 보르나 초리치(12위·크로아티아), 다닐 메드베데프(16위·러시아), 데니스 샤포발로프(27위·캐나다) 등이 있다.
카차노프는 올해에만 3차례 우승을 기록하며 세계 11위까지 올랐다. ‘톱10’ 진입도 눈 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 파리 마스터스 결승에서는 조코비치를 제압했다.
초리치는 잔디코트 시즌에 500시리즈 게리 베버 오픈에서 페더러를 잡으며 우승의 영광을 맛봤고 메드베데프도 라쿠텐 일본 오픈, 윈스턴-살렘 오픈 등에서 3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50시리즈 스톡홀름 오픈 정상에 오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5위·그리스)도 강서브를 앞세워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8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감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면서도 부상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던 정현은 “동년배 선수들과 주니어 때부터 함께 했다. 이들이 투어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정현은 자극은 받지만 조급해하지 않겠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물론 2019시즌 정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이지만 동년배 경쟁자들과의 선의의 경쟁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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