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SK가 우승하면 트레이 힐만 감독은 우승반지를 손에 넣는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 된다.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6차전을 치른다.
5차전까지 SK는 두산을 3승2패로 앞서고 있다. 1승만 추가하면 8년만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SK는 지난 2007, 2008,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SK에 있어 좀 더 특별하다. 지난 2년간 동고동락했던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에 있는 아픈 가족을 보살펴야 해 SK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지난달 밝혔다.
힐만 감독은 2016년 10월27일 SK 구단 역사상 6번째 감독이자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됐다.
2017시즌에는 팀을 5위로 와일드카드전에 올려놓았고 올해에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해 현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외국인 감독은 힐만 감독이 처음이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은 힐만 감독을 포함해 3명(감독대행 포함)에 불과하다.
KBO리그에 처음 등장한 외국인 감독은 도위창(일본)으로 김진영 전 감독의 뒤를 이어 1990년 8월31일부터 10월31일까지 롯데 자이언츠 감독 대행을 맡았다. 총 24경기에서 8승 15패 1무, 승률 0.354, 정규리그 6위 성적을 거뒀다.
2008~2010년 3시즌간 롯데를 이끈 제리 로이스터 감독(미국)은 392경기 204승 185패 3무, 승률 0.524를 올렸다. 3시즌 연속 롯데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으나 그 이상으로 올라가진 못했다.
만약 힐만 감독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꺾고 SK에 우승반지를 안긴다면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외국인 감독이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1982년 김영덕 OB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김응용(해태·삼성),강병철(롯데), 백인천(LG), 이광환(LG), 김인식(OB·두산), 김재박(현대), 이희수(한화), 김응용(삼성), 선동열(삼성), 김성근(SK), 조범현(KIA), 류중일(삼성), 김태형(두산), 김기태(KIA) 등 총 14명의 한국인 감독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힐만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 후 한국을 떠나면 우승 직후 리그를 떠나는 최초의 감독이 된다.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뒤 다음 시즌에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감독은 한 명도 없었다.
힐만 감독의 마지막 시즌을 두고 SK의 선수들은 힐만 감독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고 싶다”며 한목소리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힐만 감독이 KBO리그 외국인 감독 최초 우승이라는 새 역사와 함께 좋은 추억을 갖고 떠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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