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년 만의 PO 이끈 ‘경주의 수호신’ 윤영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30일 05시 30분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윤영글. 사진제공|여자축구의 모든 것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윤영글. 사진제공|여자축구의 모든 것
2017시즌 28경기 5승 6무 17패. 8팀 가운데 7위. WK리그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의 창단 1년차 성적이다. 그리고 불과 1년이 지난 올해, 경주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경주는 지난 22일 정규리그 일정을 마무리한 2018 WK리그에서 28경기 16승 5무 7패로 인천현대제철에 이어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경주의 이러한 성장에는 윤영글의 공이 컸다. 윤영글은 지난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원에서 경주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창단 멤버가 되었다. 숙소 근처 카페에서 윤영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영글은 2018 알가르베컵과 AFC 여자아시안컵, 그리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No.1 골키퍼’로 활약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렸다.

윤영글이 유명세를 타면서 그의 독특한 이력 역시 덩달아 조명받고 있다. 윤영글은 본래 필드 플레이어로 뛰다가 실업 무대 데뷔 후 골키퍼로 포지션을 변경한 특이 케이스다. 부상과 팀 사정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골키퍼 장갑을 껴야만 했다.

포지션 변경 후 국가대표에도 뽑히고 월드컵 명단에도 승선하는 등 그의 변신은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기본기 부족으로 금세 한계에 부딪혔다. 대선배 김정미의 그늘과 강가애 등 새롭게 등장하는 후배들 사이에서 입지도 흔들렸다. 선수로 더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은퇴까지 고민했다.

윤영글은 방황의 시기를 “선생님이 필요했던 시절”이라고 자평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김풍주 코치를 만났다. “코치님을 만나기 전 18년 동안 배운 것보다 코치님께 배운 1년이 더 행복하고 소중했다”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의 인연은 특별하다.

이제 그의 앞에는 월드컵이 남아 있다. 윤영글은 “나는 늘 후보였다. 그런데 올해 꿈이 현실이 되었다. 경기를 치르면서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부족한 점들을 잘 보완해서 내년 월드컵에서 내 실력을 멋지게 발휘하고 싶다”며 월드컵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윤지영 대학생 명예기자 kksoh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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