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바꾸면 홈런… 다 잡았다 놓친 다저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보스턴과 4차전 6-9 역전패
푸이그 3점포 등 4-0 앞서다 구원 매드슨-얀선 잇달아 실점
결국 9회 5점 내주고 1승 3패

보스턴의 앤드루 베닌텐디(오른쪽)가 28일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9회초 스티브 피어스의 적시타때 여유 있게 홈을 밟고 있다. 3타점 2루타를 허용한 투수 마에다 겐타(가운데)가 허탈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보스턴의 앤드루 베닌텐디(오른쪽)가 28일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9회초 스티브 피어스의 적시타때 여유 있게 홈을 밟고 있다. 3타점 2루타를 허용한 투수 마에다 겐타(가운데)가 허탈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에게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는 악몽 그 자체다. 투수 교체만 했다 하면 어김없이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전문가들과 팬들의 비난이 쏟아진다.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4차전에서도 악몽은 반복됐다. 다 잡았다고 생각했던 경기는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 이후 뒤집히고 말았다. 4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9로 역전패한 다저스는 7전 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다저스는 하루 전 3차전에서 연장 18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으로 3-2,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역대 월드시리즈 최장 이닝(18이닝)과 최장 시간(7시간 20분) 경기 끝에 거둔 소중한 첫 승이었다.

이날도 경기 중반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0-0으로 팽팽하던 6회말 상대 실책과 야시엘 푸이그의 3점 홈런을 앞세워 4점을 먼저 얻었다.

하지만 4-0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서 선발 투수 리치 힐을 교체하면서 흐름이 급변했다. 구원 투수 스콧 알렉산더는 브록 홀트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사 1, 2루에서 등판한 라이언 매드슨은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대타 미치 모얼랜드에게 우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매드슨은 1차전과 2차전에서도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던 투수다. 8회에는 믿었던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이 스티브 피어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얀선은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보스턴은 9회초 대타 라파엘 데버스의 결승타와 피어스의 3타점 싹쓸이 2루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다저스는 9회말 키케 에르난데스의 2점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3승(1패)째를 거둔 보스턴은 2013년 이후 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양 팀의 5차전은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저스와 보스턴은 각각 에이스인 클레이턴 커쇼와 크리스 세일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월드시리즈#la 다저스#보스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