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으로 나서는 첫 PO, SK 이재원 “팀 위해 모든 것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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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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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재원.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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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이재원(30)은 포수로서 진정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가을야구 경험은 많다. 한국시리즈만 세 번(2008·2009·2012)을 치렀다. 와일드카드와 플레이오프(PO)를 두루 뛰어봤지만,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직접 개시한 적은 없다. 지명타자 혹은 대타 등에 역할이 그쳐왔다. 올해는 다르다. 주장이자 주전 안방마님으로서 박종훈(14승)~메릴 켈리(12승)~김광현(11승)으로 이뤄진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덕분에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4.67)다. 빼어난 타격 성적도 겸했다. 130경기에 출장해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고 타율(0.329)을 달성했다. 4~9번 어느 타순에 기용해도 제 몫을 한다.

2018시즌을 앞두고 10㎏ 이상 체중을 감량한 이재원은 많은 변화를 줬다. 다소 아쉬웠던 2017시즌(114경기 타율 0.242)의 기억을 모두 지우기 위해서였다. 체중유지를 위해 더 이상 쌀을 먹지 않는 것부터 제대로 된 나만의 루틴도 만들었다. 이재원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 가서 모든 걸 바꿨다. 예전에는 루틴이라는 것이 사실상 징크스에 불과했다. 이제는 특정일에 어떻게 운동을 하고,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내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며 “부진한 뒤 반등하는 것이 참 힘들다. 준비도 많이 했지만, 걱정도 많이 했다. 주위에서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응원도 많이 해줘 우주의 기운이 모인 것 같다. 운이 좋았다”고 웃었다.

2014년 주전으로 발돋움한 뒤 시즌을 거듭하며 포수로서의 시야도 차츰 넓혀가고 있다. 예전에는 무조건 ‘안 될 거야’라고 한정지었던 생각들이 이제는 ‘한번 해보자’로 바뀌었다. 긍정적이고 성실한 투수들의 도움이 컸다. 덕분에 박종훈의 장점도 더 많이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재원은 “종훈이가 잘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더 잘하는 것 같다. 물론 더 잘할 수 있다. 불과 2~3년 전 호흡이 불안했을 때만 하더라도 안전한 리드를 했다. 이제는 잘 안 되는 것도 어떻게든 한번 해보려고 하고, 발상도 다르게 가져가려 노력한다. 서로에게 더 편해졌고, 마음이 잘 통한다”고 기뻐했다.

SK 이재원.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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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즐비한 홈런 타자들 사이에서는 저만의 색깔을 지키고 있다. 홈런은 17개로 많지 않지만, 안타 생산 면에선 단연 돋보이는 타자다. 이재원은 “출루를 많이 하고, 중요할 때 적시타를 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팀 공격도 연결이 잘된다”고 했다. 대타로도 매력적인 카드다. 팀 대타 평균 타율이 0.238인 가운데 이재원은 대타 출장 시 4홈런을 포함해 4할의 성적을 남겼다.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다녀온 해에는 유독 야구가 잘 풀린다. 2014인천AG를 앞두고는 오랜 기다림 끝에 SK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커리어하이로 시즌을 마친 뒤 결혼에도 골인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AG에 다녀온 올해도 주장 완장을 이어받아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 팀이 페넌트레이스 2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도 얻는다.

이재원은 “2014시즌엔 아무것도 몰랐다. 잘하면 그저 좋은 해였다. 올해는 시즌 전 ‘이렇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세세하게 준비를 해 시작했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올해가 그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을야구 경험자이자,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이 크다. 이재원은 “어렸을 때는 즐겁고 설레는 마음만으로 경기를 했는데, 지금은 부담감도 느낀다. 이 부담감을 야구장에서 멋진 경기로 털어내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최종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런 이재원을 두고 박종훈은 말한다. “우리 형 어디 못 가게 해주세요.”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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