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만회할 기회 없다’ KBO리그, 진짜 멘탈게임 스타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9월 5일 05시 30분


4일부터 재개된 KBO리그 10개 구단의 잔여경기는 30게임 안팎이다. 시즌 초반에는 긴 연패에 빠져도 만회할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패배에 따른 좌절감을 빨리 털어낼 수 있는 ‘멘탈’도 순위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4일부터 재개된 KBO리그 10개 구단의 잔여경기는 30게임 안팎이다. 시즌 초반에는 긴 연패에 빠져도 만회할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패배에 따른 좌절감을 빨리 털어낼 수 있는 ‘멘탈’도 순위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가 4일 재개됐다. 5일 현재 10개구단의 잔여경기는 최소 25경기(넥센 히어로즈), 최대 33경기(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다. 약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두산 베어스가 여유있게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중위권 다툼은 여전히 치열하다. 특히 5위 LG 트윈스부터 8위 KIA까진 언제 순위가 바뀌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다. 한 경기로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는 구도다. 경쟁권 팀의 경기 결과까지 신경 써야 하는 터라 감독 입장에선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A팀 감독은 “‘더 집중하자’는 격려 외에는 특별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이미 갈고 닦은 실력을 모두 그라운드에서 쏟아내야 할 시점이라는 의미로 읽혔다. 멘탈(정신력)이 육체를 지배하는 살얼음판 승부를 시작한 것이다.

시즌 초중반에는 장기 연패에 빠져도 이를 만회할 기회가 충분히 있다. 지금의 최하위 NC 다이노스처럼 크게 밀리지만 않으면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 만한 여지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결정적인 1패, 특히 경기 막판 역전패는 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안길 수 있다. 이동거리가 긴 2연전 체제의 체력적 부담까지 더하면, 패배의 충격을 빨리 떨치는 것도 선수의 중요한 능력치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 속에서 ‘누가 정신적으로 강한가’는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대표로 자카르타에 다녀온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도 중요한 요소다. 이들은 금메달을 따내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엄청난 비난에 시달린 터라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떨쳐내는 게 선결과제다. 특히 비난여론을 한 몸에 받은 선수들은 갈림길에 선다. 리그가 재개된 뒤 소속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입증해야 한다.

‘이만큼 실력이 되니 대표팀에 뽑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반대로 대중의 비난에 움츠러들면 잘하던 플레이도 위축될 수밖에 없고 더 큰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것 또한 멘탈게임과 궤를 같이한다.

부상과의 싸움도 간과해선 안 된다. SK는 지난해 주축타자 한동민이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시즌 막판 타선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고, 간신히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부상은 고스란히 전력손실로 이어진다. 전력손실은 순위싸움의 걸림돌이다. 어느 때보다 순위싸움이 치열한 현시점에서 선수관리의 중요성도 몇 배로 커진 것이다. AG 기간 내내 10개구단 감독들이 노심초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진짜 멘탈게임을 시작한 KBO리그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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