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삼롯기 ‘5위 혈투’… LG, 휴식기 보약 얼마나 먹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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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일부터 재개

금메달 안 보여준 선동열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김현수, 선동열 
감독(둘째 줄 왼쪽부터) 등 선수단과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회
 기간 내내 ‘병역 특례 논란’에 휩싸인 야구 대표팀은 앞서 귀국한 축구 대표팀과 달리 금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입국장에 
들어섰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금메달 안 보여준 선동열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김현수, 선동열 감독(둘째 줄 왼쪽부터) 등 선수단과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회 기간 내내 ‘병역 특례 논란’에 휩싸인 야구 대표팀은 앞서 귀국한 축구 대표팀과 달리 금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입국장에 들어섰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한국프로야구(KBO) 10개 구단 선수들은 18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맛봤다. 4일 재개되는 KBO 리그는 팀당 많게는 34경기, 적게는 26경기를 남겼다. 사실상 1위를 굳힌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이 작은 승차 안에 촘촘히 포진해 있어 섣부른 순위 예상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을 두고 중위권 4팀(LG, 삼성, 롯데, KIA)이 벌일 5위 싸움과 넥센의 가세로 ‘3파전’(SK, 한화, 넥센)이 된 2위 경쟁이 양대 볼거리로 꼽힌다.

○ 또 이렇게 모이나… ‘엘삼롯기’ 5위 싸움

전통의 인기 구단 ‘엘삼롯기’가 가을야구 ‘마지노선’에 진입하기 위한 경쟁은 KBO 막판 흥행을 책임질 백미다. 5위 LG부터 8위 KIA까지 네 팀은 승차 2.5경기 안에 모여 있다.

LG는 하위 팀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5위를 지켜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됐다. 다행인 것은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에 시달렸던 LG가 ‘휴식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점이다. 팔꿈치 근육 부상으로 한 달간 쉰 타일러 윌슨이 시즌 재개와 함께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여기에 엉덩이 근육통을 호소했던 헨리 소사도 복귀해 소사, 윌슨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가 갖춰졌다. LG 강상수 투수코치에 따르면 부진했던 차우찬이 구위를 회복했고 흉추 통증을 호소했던 정찬헌도 제 컨디션을 찾았다. 다만 ‘병역 특혜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오지환과 아시아경기에서 부진했던 임찬규 김현수가 심적 부담을 안고 복귀한 것은 불안 요소다.

8위 KIA는 선발진 안정이 급선무다. 올 시즌 KIA는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선발을 책임질 투수가 없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5.64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서머리그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한승혁 임창용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5위 싸움에 적극적으로 가세할 수 있다.

○ 기세 좋은 넥센… 2위 3파전의 ‘다크호스’

2위 SK를 4.5경기 차로 추격한 4위 넥센은 프로야구 10구단 중 가장 분위기가 좋다. 아시아경기 휴식기를 앞두고 구단 사상 최다인 11연승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병호를 필두로 한 공격력이 8월 팀 타율 1위(0.388)로 돋보였고 해커-브리검-최원태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도 든든했다. 박병호가 아시아경기에서 물오른 타격 감각을 보였을 뿐 아니라 이정후 김하성 최원태가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 것도 팀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팀 타선의 기둥이 될 서건창이 지난달 11일 복귀한 데다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까지 합류한 넥센은 막판 2위 경쟁에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홈런군단’ SK가 2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선발 산체스의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 7월까지 10승 6패 평균자책점 3.28로 준수한 모습을 보이던 산체스는 8월 3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25.31로 무너졌다. 산체스가 어느 정도 구위를 회복했는지가 막판 순위 싸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야구#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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