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뜨자 나가떨어진 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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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패배 갚아… 한국 결승 진출
남자농구 이란에 져 결승행 좌절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에 합류한 박지수(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대만과의 4강전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골밑을 
돌파하고 있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해 대만에 신승을 거둔 단일팀은 9월 1일 중국을 상대로 아시아경기 2연패에 
도전한다. 자카르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에 합류한 박지수(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대만과의 4강전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골밑을 돌파하고 있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해 대만에 신승을 거둔 단일팀은 9월 1일 중국을 상대로 아시아경기 2연패에 도전한다. 자카르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박지수의 ‘높이’가 합세한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이 진정한 ‘완전체’로 아시아경기 2연패에 도전한다.

설익은 수비로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일격을 당했던 단일팀은 30일 4강전에서 내·외곽 모두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로 다시 만난 대만을 89-66으로 꺾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다 26일 대표팀에 합류해 이날 처음 출전한 박지수는 198cm의 큰 키를 앞세워 2, 3쿼터를 지배하며 21분 49초만 뛰고도 가뿐히 더블더블(10득점, 11리바운드)을 달성했다.

이날 로숙영-박지수는 수비에서 페인트존을 철저히 봉쇄했다. 박지수가 골밑을 지킨 2쿼터 후반부터 3쿼터 전반까지 대만은 득점루트를 찾는 데 실패해 무득점에 그치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단일팀에 내줬다.

외곽에서는 강이슬(3점슛 4개), 박혜진(3점슛 3개)은 물론 로숙영(3점슛 2개)까지 화력을 더해 그간 저조했던 3점슛 성공률도 39%(9/23)까지 올렸다. 로숙영에게 의존했던 조별리그와 달리 4강전에서는 박혜진-임영희-로숙영 트로이카가 나란히 17득점으로 51점을 합작했고 강이슬(14득점), 김한별, 박지수(이상 10득점)까지 6명의 선수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대만전에서 특히 부진했지만 이날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한 박혜진은 “그간 속상하기도 했는데 팀원들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쏟았다.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처음 상견례를 한 단일팀 선수들은 만난 지 딱 한 달이 되는 내달 1일 중국과 결승전을 치른다. 로숙영은 “지수 선수가 골밑에 있어 든든하다. (결승전도) 자신 있다”고 말했고 박지수도 “중국은 높이가 강해 제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최대한 높이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같은 날 남자대표팀은 이란의 ‘높이’에 막혀 4년 전 인천에서 이뤘던 ‘남녀 동반 아시아경기 금메달’ 영광의 재현은 불가능하게 됐다. 경기 시작부터 이란에 연속 덩크슛을 허용한 대표팀은 1쿼터부터 이란에 페인트존 득점만 18점을 내준 반면 이란의 페인트존에서는 4점밖에 챙기지 못하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하메드 하다디(218cm)가 지킨 골밑 진입이 봉쇄된 대표팀은 외곽에서도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해 라건아의 득점력에 의존한 공격을 반복했다. 라건아(37득점, 12리바운드)의 40분 분전에도 대표팀은 리바운드 열세(27-47)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스코어 68-80으로 경기를 마쳤다. 대표팀은 9월 1일 대만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자카르타=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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