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차우찬을 어찌할꼬…”, 부상 복귀 4일 SK전 4이닝 8실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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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기 앞두고 부진 계속돼… SK 박종훈에 2선발 내줄 위기


‘두 번째 펀치’가 힘을 잃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야구 대표팀의 ‘원투 펀치’로 꼽히는 KIA 양현종과 LG 차우찬(사진)은 4일 열린 광주 두산전과 잠실 SK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양현종이 이날 6이닝 3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에 성공한 반면에 차우찬은 4이닝 8실점으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양현종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3.58), 이닝 수(145와 3분의 2이닝), 퀄리티스타트(14회)에서 토종 1위로 국가대표 1선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를 석권했던 작년만큼의 기량은 아니지만 꾸준한 모습이다. 아시아경기에서는 26일 대만과의 첫 예선전과 9월 1일 결승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선발 차우찬의 성적표는 아쉽다. 6월 11일 아시아경기 엔트리가 결정되기 전까지 12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하던 차우찬은 엔트리 결정 이후 등판한 8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8.45로 부진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열흘간 왼쪽 고관절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차우찬은 4일 복귀전에서 4이닝 동안 만루홈런을 포함해 7안타를 얻어맞았다.

아시아경기에서 2선발의 임무는 막중하다. 26일 시작되는 예선전부터 9월 1일 결승까지 7일간의 일정 중에서 휴식일은 29일 하루뿐이다. 각 조 1, 2위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 슈퍼 라운드는 결승전을 앞두고 30일과 31일 진행된다. 대표팀은 슈퍼 라운드에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해야 결승전에 최선의 전력으로 나설 수 있다. 따라서 2선발이 슈퍼 라운드에서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줘야 결승전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인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차우찬은 아시아경기 전까지 두 번 더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대표팀의 2선발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SK 박종훈이다. 5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째를 챙긴 박종훈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3.86으로 양현종에 이어 토종 투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완 언더핸드로 대표팀 선발진에 다양성을 더한 박종훈은 엔트리 등록 후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45까지 내려가며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야구 대표팀#차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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