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전북 현대, 이보다 좋을 수 없는 8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9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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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 전북현대(1위)와 수원삼성(2위)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전북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전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 전북현대(1위)와 수원삼성(2위)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전북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전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무적함대’ 전북 현대가 ‘원정깡패’ 수원 삼성을 꺾고 독주 체제를 굳혔다.

전북 현대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 삼성에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8연승을 이어갔다.

8연승과 함께 올 시즌 9승1패(승점27)를 기록한 전북은 2위 수원(6승2무2패·승점20)과의 격차를 승점7까지 벌리면서 시즌 초반부터 독주 태세를 갖췄다.

● 홈 전승 전북 VS 원정 전승 수원

이날 전북과 수원의 격돌은 K리그1 10라운드의 하이라이트로 주목을 받았다. 1위 전북은 이날 경기 이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 중이었다. 또한 홈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6경기(K리그홈 4전전승)를 치러 모두 승리했다. 홈에서는 ‘무적’이다. 여기에 전북을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지난 25일 강원FC와의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의 승리를 거둬 통산 211승을 기록, K리그 역사상 최다승 감독이 됐다. 분위기가 최상이다.

팬들도 신이 났다. 전북 팬들은 경기 시작 한 시간 반 전 경기장 선수 출입구에 응원단을 꾸렸다. 구단버스에서 선수들과 최 감독이 내리자 엄청난 환호성을 보냈다. 시즌 초반부터 최상의 성적에 감독 최다승 대기록까지 이룬 팀을 맞이하기 위한 특별한 에스코트 행사였다. 최 감독은 “내 기록보다는 선수들에게 힘내라는 격려의 뜻 아니겠는가. 좋은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분위기면에서는 수원도 뒤질 것이 없었다. 수원은 올 시즌 원정에서 패배가 없었다. 챔피언스리그 포함, 7차례의 원정경기에서 모두 승리(K리그 원정 4전전승)를 거둬 ‘원정깡패’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전북을 잡는다면 단숨에 격차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수원 서정원 감독은 선수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경기하기 위해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신예 전세진을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또한 후반 승부수를 띄우는 의미에서 염기훈, 데얀 등 베테랑들을 교체 자원으로 활용했다.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 전북현대(1위)와 수원삼성(2위) 경기에서 전북 이동국이 후반전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전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 전북현대(1위)와 수원삼성(2위) 경기에서 전북 이동국이 후반전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전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레드카드에 엇갈린 운명

승부는 전반에 전북 쪽으로 기울어졌다. 전북은 전반13분 이승기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15분 수원의 바그닝요가 전북 최철순의 볼을 뺏는 과정에서 타이밍을 놓쳐 발목을 밟았다. 바그닝요는 비디오 판독을 거쳐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수원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44분 전북 이승기가 역습에 이은 단독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수원 장호익이 이를 백태클을 걸어 레드카드를 받았다. 바그닝요, 장호일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원은 단 9명만으로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했다. 후반 승부스를 걸어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전북은 급할 것이 없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이 수원 선수들의 발이 무뎌진 틈을 타 후반 29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1979년 4월 29일생인 이동국은 자신의 39번째 생일을 맞아 쐐기 골을 터뜨리면서 자축했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홈경기 7전 전승(챔피언스리그 포함)에 이동국의 생일 축포까지 터진 전북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하루였다.

전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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