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중일 감독 감동시킨 ‘서울스타일’ 생일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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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9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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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LG 류중일(55) 감독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선물을 받았다.

류 감독은 28일 더없이 완벽한 생일을 보냈다. 이날 LG는 잠실 삼성전에서 6-4 승리를 거두고 쾌조의 8연승을 달렸다. 사령탑으로선 팀 승리만큼 값진 선물은 없다. 여기에 팬들도 가세했다. 경기 후 팀 자체 수훈선수로 선정된 마무리 투수 정찬헌이 승리 소감을 전하던 중 팬들에게 류 감독의 생일 소식을 알렸고, 장내를 지키던 팬들은 류 감독을 향해 단체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경북 영덕 태생의 류 감독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다. 낯간지러운 행동이 익숙지 않은 류 감독은 평소 요란한 생일을 보내는 편이 아니다. 생일 아침에 미역국 정도만 간단히 챙겨 먹는 정도다. 그러나 이번 생일은 달랐다. 대규모 팬을 거느린 서울 연고 LG 사령탑의 위치에 걸맞게 서울식(?)의 화끈한 생일 축하를 받았다.

29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만난 류 감독은 “감독 생활을 하면서 관중들에게 생일축하 노래는 처음 들어봤다. 경기 후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노래가 들리더라. ‘내 생일 노래인가보다’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평소 생일에 대한 개념이 없다. 집에서 생일상도 따로 안 차린다. 그런데 서울은 또 경상도랑 다르더라”며 멋쩍어했다. 서울 생활을 하게 된 류 감독으로선 특별한 경험이다.

코칭스태프도 류 감독의 생일을 살뜰히 챙겼다. 경기 후 감독실에서 류 감독에게 생일 케이크와 신발을 선물했다. 이에 류 감독은 “보통 신발은 선물로 잘 안 하지 않나. ‘이거 신고 도망가라는 의미냐’고 했더니, 팀 관행이라고 하더라”고 전하면서 “오늘(29일) 그 신발을 신고 출근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018시즌 LG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수많은 첫 순간들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최근 ‘잘나가는’ LG 덕분에 류 감독은 매일이 생일과 다름없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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