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박해민 ‘안도’, 최원준 ‘울상’, AG 엔트리 엇갈린 희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11일 05시 30분


LG 오지환-삼성 박해민(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LG 오지환-삼성 박해민(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엄청난 숫자의 예비 엔트리를 구성했음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9일,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109명을 발표했다. 본선에 나갈 최종 엔트리가 24명이니 경쟁률은 약 4.5대1인 셈이다. 선 감독은 “예비 엔트리는 제한 없어 광범위하게 뽑았다”고 밝혔다.

이번 예비 엔트리 발표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군 미필’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을 받을 마지막 기회다. 병역을 거듭 연기한 오지환은 국방부에서 출국 허가서를 발급하지 않아 스프링캠프 합류까지 불발됐다. 문제는 이들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오지환은 9일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238,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위타자 김선빈(KIA), ‘거포’ 김하성(넥센) 등이 버티고 있는 탓에 발탁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 것도 사실이다. 예비 엔트리가 109명의 ‘매머드급’이 아니었다면 발탁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박해민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13경기에서 타율 0.196, 1타점에 머물렀다. 수비력은 발군이지만 박건우(두산), 이정후(넥센) 등 경쟁자가 쟁쟁하다. 오지환이나 박해민은 최종 엔트리 발탁을 위해서 극적인 반등이 필수다.

KIA 최원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최원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반면 지난해 선동열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가운데 예비 엔트리 합류에도 실패한 이들이 있다. 투수 김명신, 포수 장승현, 내야수 류지혁(이상 두산), 최원준(KIA), 정현(KT), 나경민(롯데)이 그렇다.

이 중에서도 최원준이 특히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우투좌타 최원준은 10경기에서 타율 0.364 1홈런 3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1루와 2루, 3루,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어 유틸리티 자원으로 매력 있다. 선 감독은 당초 “같은 실력이라면 APBC 대회에 나선 선수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4.5대1의 경쟁률로, 사실상 어지간한 선수를 전부 발탁했기에 최원준과 KIA 팬들로서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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