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이 그리는 ‘미래 이글스’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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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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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래도 우리 이글스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이글스 레전드’들이 대거 한화에 복귀했다. 한용덕 감독을 시작으로 장종훈 타격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강인권 배터리코치가 모두 한화 유니폼을 입고 후배들을 지휘한다. 이들이 빙그레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만 합쳐도 64년이다. 이글스를 상징하는 과거의 주역들이 현재에 다시 만나 한화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첫 10경기에서는 4승6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주중 롯데와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6일 수원 KT전에 앞서 만난 한용덕 감독도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승리해 다행이다. 난타전이라도 어떻게든 이기면 된다. 단지 2승을 거뒀다는 것뿐만 아니라, 선수단 사이에서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진 게 소득이다”고 칭찬했다.

한화는 개막과 동시에 다시 부상 병동으로 변했다. 개막도 전에 권혁이 어깨 통증, 이성열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다. 시즌 시작 후에도 김태균이 사구에 맞아 1군 말소됐고, 송창식은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 2군에 내려갔다. 한용덕 감독은 “시작부터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단순히 한두 경기, 1~2주의 성적을 본다면 이들의 빈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이 그리는 ‘미래 이글스’를 생각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 감독은 “미래 자원들이 잘 커가고 있다. 앞으로의 이글스가 좋아진다는 확신은 여기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한화 서균-박상원(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화 서균-박상원(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러한 변화는 권혁과 송창식이 빠진 불펜에서 감지된다. 과거 한화에는 불펜 혹사라는 어두운 꼬리표가 있었다. 올해는 영건 서균과 박상원이 확실히 자리 잡았다. 한 감독은 “정우람이 9회를 맡는 공식은 변함없다. 그 앞 8회 셋업맨으로는 박상원과 서균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물론 이들이 마운드에 오를 때 조바심은 여전히 든다. 몇 경기 더 잘 던진다면 자신감을 금세 찾을 것이다”고 칭찬했다. 현재 전력에서 이탈한 베테랑들이 복귀한다면 영건들의 숨통이 트일 수밖에 없다. 권혁은 퓨처스 팀에 합류했다. 1군 복귀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의미다. 영건들이 지칠 때 이들이 올라와 힘을 보탠다는 게 한 감독의 계획이다. 이글스의 과거들이 뭉쳐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한용덕 감독이 성적 이면의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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