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MLB 선수 어깨에 내려 앉은 독수리, 별명 알고 일부러?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6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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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매우 보기 드문 광경이 5일(현지시간) 펼쳐졌다.

메이저리그 공식페이지 MLB닷컴’과 ‘더시애틀타임스’는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가 열린 미네소타 타겟필드에서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하던 중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계획대로라면 국가가 울려 퍼지고 성조기가 휘날릴 때,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수리(Bald eagle)가 경기장 상공을 가로질러 날아가야 했다. 미국의 큰 스포츠 경기 오프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이 독수리는 예상을 깨고 돌연 경기장으로 내려와 국민의례 중이던 시애틀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James Paxton) 주위를 맴돌더니 급기야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깜짝 놀란 팩스턴은 허리를 숙여 피하려 했지만 독수리는 막무가내로 어깨에 내려 앉았다.

잠시후 조련사가 달려와 독수리를 데리고 가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재밌는 점은 팩스턴의 별명이 ‘빅 메이플(Big Maple·큰 단풍나무)’이라는 것이다. 캐나다 출신에 193cm 장신이어서 붙은 별명이다.

뿐만 아니라 팩스턴이 촬영한 광고 중에는 그가 모자 속에 새알 둥지를 품고 다니는 내용이 있다. 팩스턴이 야구 연습 중 모자를 벗어 새알 둥지가 잘 있는지 살펴보는 내용이다.

매리너스 구단 측은 경기 후 공식 트위터에 해당 광고를 게재하며 “음 이제 알겠다. 그래서 별명이 그랬구나”라고 썼다.

시애틀 타임즈는 “독수리가 팩스턴을 진짜 단풍나무로 오해했다”고 표현했고, MLB.com은 “독수리가 (홈팀)미네소타로부터 팩스턴을 방해하라는 훈련을 받았을지 모른다”고 썼다.

경기 후 팩스턴은 “독수리는 내가 캐나다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서서 침착 하려고 애썼다. 발톱이 날카로웠지만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독수리의 선택을 받은 팩스턴은 5회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이는 무실점 피칭을 펼쳤으나 6회 동점 투런포를 허용, 5이닝 2실점(4안타 1볼넷)으로 임무를 마쳤다. 시애틀은 미네소타에 2-4로 패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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