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도핑 의혹’에 공든탑 ‘와르르’…올 33세, ‘불명예 은퇴’ 못 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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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3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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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33)가 도핑 문제로 평창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란만장한 선수생활을 이어오며 인간승리의 표본처럼 여겨졌던 안현수 이기에 도핑의혹에 여루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치명상을 입은 모양새다. 스포츠 선수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게 확인 되면 경기력 향상을 의도했든 안 했든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특히 그간 이룬 업적 전체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이번 사태로 안현수는 평창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지 못하고 불명예 은퇴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스푸트니크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안현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 올림픽 출전을 허가받지 못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 리포트’에 안현수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것.

‘맥라렌 리포트’는 2016 리우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가 공개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로 인해 100명이 넘는 러시아 대표선수가 참가 자격을 박탈됐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두 번째 리포트에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대규모 도핑에 정부 개입을 주장한 내용이 담겼다.

현재까지 나온 현지 보도로는 안현수가 어느 시점에서 도핑 테스트에 적발됐는지 알 수 없다.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 메달 박탈 소식도 아직 없다.

진실은 안현수 만이 알 터. 하지만 ‘맥라렌 리포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 자체로 도핑 의심을 피할수 없기에 치명상를 입게 됐다. 스포츠 선수에게 ‘도핑 문제’는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기 때문. 박태환은 2015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을 박탈당했다. 처방받은 약을 무심코 먹었기 때문이라는 판명이 나온 뒤에도 ‘도핑 선수’라는 일각의 비판은 계속됐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평창 올림픽 도전을 못하고 불명예 은퇴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뼈아프다. 도핑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들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황이지만 안현수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구제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에 안현수의 나이는 37세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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