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이스하키, 개막 다음날 한국과 평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협회장 “평창서 오직 금메달 꿈”… KHL도 참가자 규모 파악 나서
IOC와 유니폼 갈등은 해결 안돼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오른쪽)과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야크 러시아 아이스하키협회장이 양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오른쪽)과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야크 러시아 아이스하키협회장이 양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우리의 목표는 항상 하나였다. 평창 올림픽에서도 바라는 건 오직 금메달이다.”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야크 러시아 아이스하키협회장이 러시아 대표팀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 의사를 명확히 했다. 러시아는 이를 위해 평창 올림픽 개막(2018년 2월 9일) 직후인 내년 2월 10일 경기 안양 빙상장에서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도 갖기로 했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과 트레티야크 회장은 14일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 팰리스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양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트레티야크 회장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도움으로 평창 올림픽 기간 중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강릉에 훌륭한 숙박 시설을 구할 수 있었다. 고마움을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러시아 아이스하키의 최고 실력자인 로만 로텐베르크 협회 부회장도 동석했다. 로텐베르크 부회장은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 단장과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이날 AP통신은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 회장이 ‘누가 (평창에) 가고, 안 가는지를 우선 파악한 뒤 KHL도 그에 상응하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선수단 규모를 파악하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보인다. 현재 시즌을 진행 중인 KHL은 평창 올림픽을 대비해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26일까지의 스케줄을 비워 놨다.

한편 러시아 아이스하키협회는 나이키가 제작한 대표팀 유니폼 착용을 고수하고 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텐베르크 부회장은 “유니폼을 둘러싸고 논쟁이 있다. 이미 제작된 유니폼이다. 다른 유니폼으로 바꾸면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유니폼은 가슴에 커다란 쌍두 독수리가 새겨져 있고 소매 양쪽에는 러시아 국기가 그려져 있다. 평창에서 개인 자격 출전을 결정한 IOC로서는 국기가 그려진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 유니폼 착용을 허용할 수 없어 진통이 예상된다.
 
모스크바=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러시아 아이스하키협회장#2018 평창 겨울올림픽#러시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