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베테랑 제외는 양 단장과 상의한 결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5시 30분


LG 류중일 감독의 어깨가 비시즌부터 벌써 무겁다. 리빌딩을 선언한 구단의 방침에 따라 팀 전력개편에 나서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다.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은 진척이 없고, 떠나간 베테랑들의 빈 자리는 커 보이기만 한다. 스포츠동아DB
LG 류중일 감독의 어깨가 비시즌부터 벌써 무겁다. 리빌딩을 선언한 구단의 방침에 따라 팀 전력개편에 나서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다.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은 진척이 없고, 떠나간 베테랑들의 빈 자리는 커 보이기만 한다. 스포츠동아DB
류중일(54)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은 LG는 10월 중순부터 경기도 이천(LG챔피언스파크)과 일본 고치에서 2단계로 나눠 마무리훈련을 진행했다. 치열했던 시즌을 마친 터라 마무리훈련 멤버는 1.5군급 및 유망주 위주로 구성됐다. 아직까지는 LG가 낯설 수밖에 없을 류 감독으로선 선수단의 면면을 파악하는 데 상당히 유익했을 법하다.

지난달 31일 고치로 출국했던 류 감독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선수단과 함께 돌아왔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하는 분위기 속에 끈끈하고 진지하게 땀을 흘리는 모습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반 박자 빠르게 움직이는 수비와 주루플레이 훈련에 중점을 뒀는데,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류 감독이 고치에 머무는 동안 구단 안팎은 몹시도 시끄러워졌다. 정성훈을 비롯한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순식간에 LG 유니폼을 벗고, 팬들이 고대하던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선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류 감독을 현장의 수장으로 임명해준 구단 프런트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프런트 주도의 선수단 개편작업이 강력한 저항에 부닥쳤다.

류 감독의 어깨 또한 한층 무거워졌다. 출국 전 스스로도 “여기(이천 LG챔피언스파크)랑 고치에서 훈련하는 멤버들 중 내년 주전이 나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할 정도로 리빌딩과 세대교체에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이제 류 감독의 지향점과 목표는 더욱 뚜렷해졌다. 좌익수 박용택-유격수 오지환을 제외한 내·외야 전 포지션에 걸쳐 새 얼굴을 발굴하거나 가능성을 보였던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야 한다.

류 감독은 삼성에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달성할 때 직접 리빌딩과 육성을 담당하진 않았다. LG에선 사정이 다르다. 류 감독도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아울러 최근 구단 안팎의 상황과 관련한 ‘고통분담’ 의사도 명확히 했다. 류 감독은 “정성훈, 손주인, 이병규, 유원상의 40인 보호선수 명단 제외는 모두 나와 양상문 단장님이 상의한 결과다. 팬들 입장에선 아쉽겠지만, 내가 감수해야 할 몫”이라며 “1~2년내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많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확인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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