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투어 우승 정현, “평정심 유지하려 노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2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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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평정심을 유지한 덕분에 값진 열매를 수확했다.

한국 선수로는 14년 10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우승을 일군 정현(21·한국체대·세계랭킹 54위)이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정현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에서 세계랭킹 37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0·러시아)를 3-1(3<5>-4 4-3<2> 4-2 4-2)로 제압해 우승을 차지했다. 정현이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까지 그의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BMW 오픈 4강이었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3년 1월 이형택(41)이 아이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14년10개월 만이다.

정현은 시상식 후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감격해하면서도 “좋은 경기를 펼친 루블레프에 격려를 보낸다”고 패자에 대한 예의도 갖췄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정현은 2세트에서 한층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흐름을 가져왔다. 분위기가 정현 쪽으로 흘러가자 루블레프는 라켓을 코트에 집어던지는 등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했다. 정현은 루블레프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3~4세트를 내리 따내 우승을 일궜다.

ATP 공식 홈페이지는 “정현이 5전 전승을 거두며 완벽한 우승을 일궜다”며 “루블레프는 ATP 투어에서 우승한 적이 있고, 정현은 투어 레벨에서 4강까지 오른 것이 전부였다. 정현은 피에라 밀라노 코트가 가득 찬 중암감 속에서도 루블레프보다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1세트를 내주고, 2세트에서도 초반에 브레이크를 당해 화가 많이 났다”며 “하지만 평점심을 가지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우승 비결을 털어놨다.

올해 5월 자신의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을 거두고,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는 처음으로 3회전 무대도 밟았던 정현은 시즌 마지막 대회를 기분 좋은 우승으로 마감하며 올 시즌을 끝냈다. 이번 대회는 21세 이하 선수들 중 세계랭킹 상위 8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올해 처음으로 치러졌다. 정현은 초대 챔피언에 오르면서 세계 테니스계의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정현은 “생각보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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