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 피칭’ 확 달라진 KIA 불펜

  • 동아일보

정규시즌 평균자책 8위로 불안… 한국시리즈선 8과 1/3이닝 1실점
마무리 김세현 이틀 연속 세이브

KIA 마무리 김세현이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1 승리를 지킨 뒤 환호하고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KIA 마무리 김세현이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1 승리를 지킨 뒤 환호하고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KIA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취약한 불펜이었다. 정규시즌 1위 팀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KIA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71로 10개 구단 중 8위였다. 정작 뚜껑을 열자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한국시리즈 들어 KIA의 불펜진은 4경기 8과 3분의 1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며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KIA 불펜진은 정규시즌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데 이어 단기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 8회말 임창용이 두산 에반스에게 적시타를 내준 것이 이번 시리즈 KIA 불펜의 첫 실점이다. 불펜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을까. 김기태 KIA 감독은 잘 던지고 있던 선발 임기영을 5와 3분의 2이닝 투구 수 81개 만에 마운드에서 내리기도 했다.

KIA 불펜 중 마무리 김세현은 자신의 역할에 걸맞게 무게 중심을 잘 지키고 있다. 28일 3차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낸 김세현은 이날도 같은 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이번 시리즈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8회말 2사 1, 2루 위기에 등판한 김세현은 대타 정진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9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틀 합쳐 총 36개의 공을 던진 김세현이 30일 5차전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감독은 “(이틀 연속 등판한) 김세현이 내일도 던지면 ‘마지막 투혼’이 될 것”이라며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될 상황이면 다시 등판시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선두(4.31)를 기록했던 두산의 불펜진이 오히려 제 몫을 못하고 있다. 7회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 9회 포수 양의지의 타격 방해 등이 나오면서 함덕주와 이용찬은 각각 1실점(비자책)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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