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에게 찾아온 ‘라스트 찬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8일 05시 45분


6개월 만에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황의조. 이번 유럽 A매치 원정은 국가대표로서 사활이 걸린 경기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6개월 만에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황의조. 이번 유럽 A매치 원정은 국가대표로서 사활이 걸린 경기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유럽 원정 앞두고 대표팀 공격수로 발탁
9번의 A매치서 1골…6개월만에 재승선
신태용 감독“테스트 해보고 싶었던 선수”


대한축구협회는 9월 23일 A매치 유럽원정(10월 7일 러시아, 10월10일 모로코)에 출전할 축구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47) 감독은 해외파로만 구성한 이번 대표팀에서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26·감바오사카)를 공격수로 선발했다. 다른 후보였던 황희찬(21·잘츠부르크), 석현준(27·트루아) 등은 부상과 팀 적응 문제로 명단에서 빠졌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이제 얼굴을 막 내민 이승우(19·베로나)도 소속팀 적응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이처럼 공격자원이 한정된 상황이었기에 신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았다. 이 가운데 신 감독은 황의조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감바오사카에서 활약 중인 황의조. 사진제공|감바오사카
감바오사카에서 활약 중인 황의조. 사진제공|감바오사카

황의조는 일본 J리그 감바오사카 이적 후 9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낯선 환경에서 치르는 해외진출 첫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그는 3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와의 7차전을 앞두고 경고누적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지동원을 대신해 태극마크를 달았던 적이 있다. 이번은 6개월여 만의 대표팀 재발탁이다.

황의조는 9번의 A매치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2015년 10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러 골까지 뽑아냈지만 이후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기지 못했다. 신 감독은 이번에 황의조를 발탁하면서 “테스트 해보고 싶었던 선수였다”고 했다. 사실상 2연전에서 중용의 뜻을 밝힌 셈이다.

이번 A매치 유럽원정은 월드컵 본선진출 확정 뒤에 치르는 첫 시험무대다. 황의조가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신 감독에게는 활용 가능한 공격자원 카드가 한 장 더 생긴다. 반면, 역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신 감독 체제 아래에서는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 황의조에게 두 차례의 A매치 평가전은 ‘국가대표’로서 사활이 걸린 경기가 될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