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홈경기’ 양현종이 노리는 두 마리 토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6일 05시 30분


KIA 양현종은 26일 광주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팀 정규시즌 우승과 선발 20승을 위해서는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진 그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은 26일 광주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팀 정규시즌 우승과 선발 20승을 위해서는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진 그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에이스’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졌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 마무리가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다. 설마 했던 난관들이 정규시즌 막바지에 어깨동무를 하고 몰려온 형세다.

KIA 양현종(30)은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와 맞대결에서 올 시즌 30번째 선발등판을 가질 예정이다. 이 게임은 KIA가 올 시즌 광주에서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다. KIA는 이후 대전 한화전(2연전)과 수원 kt전(3연전)으로 이동해 남은 재편성 일정을 마친다.

공교롭게도 양현종은 KIA의 올 시즌 홈경기 시작과 끝을 책임지게 됐다. 그는 4월 4일 SK와 홈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었는데, 당시 6.2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이후 선발 7연승을 내달리며 산뜻한 출발의 좋은 기운을 오랫동안 유지했다.

그러나 첫 시작과 달리 마지막 홈경기 등판을 앞둔 현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소속 팀 KIA는 24일 한화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두산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전반기 쉬어갈 곳이 없어보이던 막강 타선은 그 화력이 싸늘해진지 오래다. 불펜진의 약점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든든한 지원은커녕 악재가 될 수 있는 팀의 변수만이 곳곳에 숨어있는 모습이다.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설상가상 본인도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는 8일 한화전에서 7이닝 5실점의 다소 쑥스러운 승리를 거뒀는데,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실패했다. 9월 4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승 1패 방어율 4.68이다. 유독 부진했던 5월(방어율 5.70)만큼이나 성적이 좋지 않다.

여러모로 처진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정공법만이 현 상황을 돌파할 유일한 비책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2승 무패 방어율 4.38의 성적을 거뒀다.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승률 100%를 유지하는 중이다. 지난 시즌에도 LG를 상대로 6경기에서 2.41의 방어율을 기록해 맞대결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자신감은 충만한 상태다.

특별한 여러 동기부여 역시 그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팀 정규시즌 우승과 선발투수 20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승이 매우 절실하다. 두 가지 과업은 이제 더 이상 그에게 ‘욕심’이 아니다. 팀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필수과제다. 대기록을 달성한 날에 승리를 추가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양현종은 26일 LG전에 선발등판하면 KBO 토종투수 최초로 3년 연속 30경기에 선발등판하는 선수가 된다. 그는 2015년과 2016년에 2년 연속으로 31번의 선발등판을 가졌다. 외국인투수를 제외하고 KBO 역사상 이 기록에 이름을 올린 토종선발투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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