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희망 릴레이포’ SK의 해답은 역시 홈런이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6일 05시 30분


SK 최정이 5일 인천 롯데전에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SK는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밟은 최정의 괴력을 앞세워 거함 롯데를 격파하고 5강 싸움을 더 짙은 안개 속으로 끌고 갔다.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SK 최정이 5일 인천 롯데전에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SK는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밟은 최정의 괴력을 앞세워 거함 롯데를 격파하고 5강 싸움을 더 짙은 안개 속으로 끌고 갔다.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SK는 올 시즌 KBO리그 대표 홈런군단이다. 5일 인천 롯데전에서도 4개의 아치를 그리며 6-2의 승리를 거두고 5강 경쟁에 불을 지폈다. 5위 넥센과의 격차를 0.5게임차로 줄이며 6위를 유지했다. 가장 강력한 무기인 홈런을 앞세워 파죽의 5연승을 달리던 롯데를 무너트린 것이다.

● 1회 : 최정 2년 연속 40홈런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총 20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003년 삼성이 작성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팀 홈런(213개)까지 4개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이 기록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이닝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노수광이 롯데 선발 송승준의 직구(시속 142㎞)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6호)을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다. 1사 후에는 최정이 송승준의 초구 슬라이더(133㎞)를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40호)을 발사했다. 2016 시즌 정확히 40개의 아치를 그렸던 최정이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밟은 순간이다. 이는 삼성 이승엽과 현대 심정수(이상 2002~2003 시즌), 넥센 박병호(현 미네소타·2014~2015 시즌), NC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2015~2016 시즌)에 이어 역대 5번째 기록이었다.

SK 로맥. 스포츠동아DB
SK 로맥. 스포츠동아DB

● 2~3회 : 로맥 연타석포, KBO리그 새 역사에 성큼!

2회와 3회에는 로맥이 괴력을 과시했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송승준의 초구 포크볼(131㎞)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고, 4-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선 송승준의 6구째 직구(143㎞)를 공략해 중월 2점 홈런을 폭발했다. 올 시즌 23~24호 홈런을 자신의 6번째 연타석 아치로 장식했다. 경기 전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로맥이 타이밍만 잡으면 훨씬 더 좋은 타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날 때린 2개의 홈런 모두 완벽한 타이밍에서 터졌다. 로맥의 24호 아치로 SK는 2003년 삼성의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213개) 타이에 도달했다. 아직 15게임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

SK 켈리. 스포츠동아DB
SK 켈리. 스포츠동아DB

● 에이스 켈리, 홈런쇼에 춤췄다

타자들의 홈런쇼에 SK 선발 메릴 켈리도 춤을 췄다. 이날 7이닝 동안 113구를 던지며 5안타 1볼넷 8삼진 1실점(비자책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14승(6패)째를 따냈다. 최고구속 154㎞의 직구(37개)와 컷패스트볼(커터·26개), 체인지업(20개), 투심패스트볼(투심), 커브(이상 15개)의 황금분할이 이상적이었다. 여기에 타자들의 홈런쇼를 더하니 이보다 완벽한 조화는 없었다. SK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준 한판이라는 점도 의미가 컸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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