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예열 끝”… 모나코 대회 100m 9초95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시즌 첫 9초대 진입 부진 탈출… 은퇴무대 세계선수권도 청신호

‘번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끝까지 왕좌를 지킬 준비를 마쳤다.

볼트는 22일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허큘리스 EBS 미팅 남자 100m에서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9초대 기록(9초95)을 찍었다. 여느 때처럼 느릿한 스타트였지만 50m를 넘어서자 여지없이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뿜은 볼트를 대적할 자는 없었다.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한 볼트의 뒤를 열심히 쫓은 미국의 이시아 영은 0.03초 차로 2위에 머물렀다.

사실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싱거운 볼트의 완승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이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 두 차례 경기를 치른 볼트의 올 시즌 100m 최고 기록은 10초03에 그쳤다. 함께 트랙에 선 선수들 중 최하위 성적이었다. 하지만 볼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연달아 나온 10초대 기록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도 자신의 은퇴 무대인 8월 런던 세계선수권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10초 아래를 찍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을 뿐이었다.

볼트의 이번 대회 기록은 올 시즌 세계랭킹 공동 7위에 해당한다. 볼트는 경기를 마친 뒤 “9초대를 뛰는 건 늘 즐겁다. 즐거운 레이스였고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세계선수권까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이제 볼트에게 남은 무대는 단 하나다. 볼트가 런던에서 은퇴하는 순간까지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을까.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우사인 볼트#우사인 볼트 은퇴#우사인 볼트 모나코 대회 우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