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 김창수… K리그 ‘연어족’

  • 동아일보

루니 EPL 에버턴 복귀 계기… 데뷔 팀 되돌아온 스타들 관심

홍명보(48), 곽태휘(36), 김창수(32)의 공통점은?

이 셋은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출신이라는 것 말고도 닮은 점이 하나 더 있다. 자신들이 프로 데뷔를 했던 팀을 떠났다가 다시 찾은 ‘연어 선수’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웨인 루니(32)가 최근 13년 만에 프로 데뷔 팀인 에버턴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것을 계기로 국내 프로축구 K리그의 연어 선수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K리그의 대표적인 연어 선수는 대전에서 뛰었던 김은중(38)이다. 1997년 대전에서 창단 멤버로 데뷔해 7시즌을 뛰었던 김은중은 팀을 떠난 지 11년 만인 2014년 다시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 제주, 강원, 포항을 거쳤고 일본과 중국 리그에서도 뛰었던 김은중은 은퇴를 고민하던 중 2부 리그로 떨어진 친정 팀의 요청을 외면하지 못해 코치 겸 선수로 대전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김은중은 2014년 대전의 1부 리그 승격에 힘을 보탠 뒤 은퇴해 성공한 연어 선수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2005년 서울에서 데뷔해 세 시즌을 뛴 곽태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뛰다 9년 만인 지난해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곽태휘는 중국과 독일 리그에서도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자신의 데뷔 팀을 택했다.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김창수는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연어 선수가 된 경우다. 2004년 울산에서 데뷔한 김창수는 일본 리그에서 뛰다 지난해 전북으로 이적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과 울산이 3 대 2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13년 만에 다시 데뷔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인 홍명보와 안정환(41)도 각각 데뷔 팀인 포항과 부산을 떠났다 복귀했지만 선수 생활 마무리를 데뷔 팀에서 하지는 않았다.

프로야구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의 해외 리그로 떠났던 선수들이 국내로 복귀할 경우 대부분 원 소속 팀으로 돌아간다. 원 소속 팀이 아닌 다른 팀이 복귀 선수를 영입하려면 원 소속 팀에 돈으로 보상을 해줘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야구 같은 보상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축구에서는 해외파들이 국내로 복귀하더라도 원 소속팀이 아닌 다른 팀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데뷔 팀으로의 귀소가 잦지는 않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연어 선수#곽태휘#김창수#연어 선수 김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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