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하늘이 준 기회” 신태용의 당찬 포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7일 05시 45분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의를 열고 신태용(47)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 전부터 조심스레 대표팀 사령탑에 의욕(?)을 보였던 그는 기술위가 진행되는 동안 협회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신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감독으로 선임될 경우) 김호곤 기술위원장님에게 전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4일) 낮 12시가 됐는데도 전화가 없더라. ‘내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시 반쯤 안기현 (협회) 전무에게 전화가 왔다. 안 전무가 한 번 만나자고 했을 때 느낌이 왔다. 집을 나서는 길에 ‘신태용 파이팅, 잘했어’라고 속으로 말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선수시절 신 감독은 2001년 K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국내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지만,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번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의 남은 2경기에서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 본선행에 성공한다면, 감독으로서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다.

신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시절 못한 것을 이루라고 (하늘이) 만들어준 기회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표팀이 홈(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갔었고, 원정에선 16강(2010남아공월드컵)까지 올랐다. 나는 그보다 더 위로 올라가는 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도자로서 최고의 자리다. 좋은 결과를 내서 높이 비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국축구가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기회도 된다. 질타보다는 칭찬해주길 바란다.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다면 그 때 나를 질타해달라. 선수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달라”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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