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명현만, 美 바넷과 리턴매치…‘상대선수 다치게 한다’ 꼬리표 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9일 05시 45분


한국 헤비급의 대표주자인 명현만이 8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ROAD FC 041를 통해 미국의 크리스바넷과 리턴매치를 치른다. 킥복싱과 태권도를 경험한 선수들이어서 화끈한 난타전이 기대된다. 사진제공 | ROAD FC
한국 헤비급의 대표주자인 명현만이 8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ROAD FC 041를 통해 미국의 크리스바넷과 리턴매치를 치른다. 킥복싱과 태권도를 경험한 선수들이어서 화끈한 난타전이 기대된다. 사진제공 | ROAD FC
의도와 관계없이 2경기연속 상대선수 부상
8월 12일 ‘ROAD FC 041’…명예회복 선언


명현만(32, 팀강남/압구정짐)과 미국의 크리스 바넷(31, 바넷 태권도 아카데미)의 리턴맨치가 8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ROAD FC 041로 확정됐다. ‘한국 헤비급의 자존심’명현만이 이 경기를 통해 최근 연속으로 찾아온 불운을 훌훌 털어버릴지 궁금하다.

명현만의 불운은 4월 1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ROAD FC 038에서 시작됐다. ‘허기 베어’라는 별명을 가진 바넷과의 무제한급 경기. 1라운드 2분 17초 만에 명현만의 승리가 선언됐다. 케이지 닥터가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중단시킨 TKO승이었다. 경기 도중 명현만의 펀치가 상대의 눈에 적중해 심한 출혈 때문에 경기를 속행할 수 없다고 닥터는 판단했다. 심판은 명현만의 손을 들어주며 경기를 끝냈지만 바넷은 불만을 드러냈다. 자신은 더 뛸 수 있다는 의사였다. 바넷은 병원으로 후송돼 새벽까지 이어지는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기기는 했지만 명현만으로서는 뭔가 찜찜함이 오래 남아 있던 경기였다. 이번에 재대전이 성사된 이유다.

명현만은 6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ROAD FC 039의 코메인 이벤트에서 종합격투기(MMA) 역사에 남을 해프닝을 만들어냈다. 아오르꺼러(22, 중국)와의 무제한급 경기 1회 9초 만에 터진 사고였다.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려는 순간, 명현만의 강력한 킥이 아오르꺼러의 국부에 적중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해설하던 전문가조차 “이 바닥에서 십수년간 밥을 먹고 살지만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 경기 속행여부가 문제가 아니다. 지금 당장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큰 일이 났다”고 할 정도로 강력했던 로블로 반칙이었다. 물론 의도는 없었다. 예기지 못하게 나온 운 나쁜 사고였다. 아오르꺼러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케이지에서 뒹굴었고 눈물까지 흘렸다. 심판은 즉시 노 콘테스트(무효)를 선언했다. 미안해하는 명현만과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아오르꺼러의 영상은 경기 당일은 물론이고 다음날까지 주요 포탈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뜻하지 않게 2경기 연속해서 상대 선수를 다치게 만든 명현만은 다음 경기에서는 찜찜함을 풀어야할 상황에 놓였다. 만일 이번에도 상대를 다치게 한다면 의도와는 관계없이 그 사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크리스 바넷과의 재대결은 명예회복의 기회다.

ROAD FC 정문홍 대표는 “명현만과 크리스 바넷이 킥복싱과 태권도를 경험한 파이터로 종합격투기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1차전의 아쉬움을 채울 수 있는 멋진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8, 팀제이)는 4연승을 노리며 ROAD FC 041에 출격한다. 2015년 7월 데뷔한 이예지는 ROAD FC를 대표하는 여성 파이터 가운데 한 명이다. 데뷔 이후 2연패를 기록하며 프로세계의 쓴 맛을 봤지만 이후 3연승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특히 3월 11일 벌어졌던 첫 여성부 리그 ROAD FC 037 XX에서 데뷔전 상대였던 일본의 격투여왕 시나시 사토코를 압도하며 복수를 완성한 기억이 생생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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