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삼진 비율로 본 박병호, 장점을 잃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1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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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박병호(31)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마이너리그에서조차 타격이 안 되고 있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팀 로체스터에 몸담고 있는 박병호는 11일(한국시간) 시라큐스(워싱턴 산하 트리플A 팀)와의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결과는 삼진 1개 포함해 5타수 무안타였다. 2할 언저리를 오가던 타율은 다시 1할(0.192)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091(33타수3안타)이다. 도저히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을 수 없는 수준의 데이터다.

박병호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31경기 120타수에서 23개의 안타를 치는 동안, 38개의 삼진을 당했다. 23안타 중 2루타가 8개, 홈런이 3개다. 힘 자체는 건재하나 중심에 맞추지 못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홈런비율이 40타수 당 1홈런에 불과하다. 볼넷은 12개다. 볼넷 1개를 얻을 때, 삼진 3개 이상을 당했다는 얘기다.

박병호는 2016시즌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서 62경기 215타수에서 12홈런을 터뜨렸다. 타율 0.191(41안타)을 기록했다. 80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래도 홈런비율은 17.9타수당 1개꼴이었다. 박병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있었을 적보다 지금 마이너리그에서 더 실력발휘를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지닌 장점을 잃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병호는 40인 로스터 탈락의 충격 속에서도 2017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OPS(출루율+장타율)가 1.159에 달했다. 그럼에도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25인 개막 로스터에 외면하고, 불펜투수를 선택하며 모든 것이 꼬였다.

설상가상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은 뒤 4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타율 0.375(16타수 6안타)의 상승세가 꺾였다. 아무리 미네소타가 5년 총액 18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했을지라도, 삼진이 불어나고 장타력이 떨어지는 현 시국에서는 거취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팀 새크라멘토 소속의 황재균은 11일 르노(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 팀)전에서 1안타를 친 뒤, 이후 3타석 내리 삼진으로 물러났다. 황재균은 10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51삼진을 당했고, 홈런비율도 38.2타수 당 1개꼴이지만 타율은 0.288(229타수 66안타)이다. 66안타 중 2루타가 17개, 3루타가 4개, 홈런이 6개다. 황재균은 7월1일까지 메이저리그 콜업이 안 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옵션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박병호와 달리 승격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정황이다.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24승38패)로 처져 있어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도 브루스 보치 감독이 승격을 검토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황재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샌프란시스코 황재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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