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프로야구… 유니폼은 상관없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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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구장 유일하게 ‘도그데이’… 다른 팀 팬들도 찾아와 즐겨

‘도그데이’를 즐기기 위해 LG-SK 경기가 열린 문학구장을 찾은 한화 팬 이준의 씨(왼쪽) 부부와 반려견 드리. 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그데이’를 즐기기 위해 LG-SK 경기가 열린 문학구장을 찾은 한화 팬 이준의 씨(왼쪽) 부부와 반려견 드리. 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메이저리그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강아지들과 야구장 가는 티켓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1개 구단이 반려견과 함께 야구를 볼 수 있는 ‘도그데이’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는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야구장이 딱 한 곳이다.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SK 경기는 SK의 반려견 동반 관람 행사인 ‘도그데이’로 열렸다.

일 년에 단 하루, 도그데이에 사전 신청자들은 문학구장 외야 잔디밭 관람석인 ‘T그린존’에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다. 2013년 첫 행사 때는 강아지 50마리가 참가했다. T그린존이 두 배로 넓어진 올해는 강아지 87마리가 잔디 외야를 누볐다.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도그데이는 반려견을 키우는 SK 팬들에게는 일 년 중 최고의 날이다. 인천국제공항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인스타그램 스타’ 달리도 4년 연속 도그데이에 참가했다.

SK 박정권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김혜지 씨(26·여)는 친구들과 포메라니안 종인 하운(2), 콜라(1)를 데리고 안방경기를 즐겼다. ‘가을정권’ 박정권의 팬인 만큼 김 씨는 “도그데이가 날이 서늘한 가을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포스트시즌 경기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외야석 강아지들은 SK 유니폼 말고도 다양한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여전히 다른 9개 구단의 안방은 금견(禁犬) 구역이기 때문이다.

조아람 씨(33·여) 부부는 동생 부부와 함께 비숑 프리제 종인 마루(4), 럭스(3)를 데리고 3년째 동반 모임을 하고 있다. 마루와 넥센 유니폼을 맞춰 입은 조 씨는 “(집) 화성에서 10시에 출발했다. (넥센의 안방인) 고척은 잔디가 없어 아쉽다. 가까운 수원에서라도 도그데이를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날 한화 유니폼을 입고 온 유일한 초코 푸들 드리(3)의 주인 이준의 씨(34)도 생애 첫 도그데이 참가를 위해 서울에서 인천까지 달려왔다. 이 씨는 “강아지와 함께 대전에 갈 수 없어 아쉽지만 대전에 갈 때마다 져서 괜찮다”며 웃었다.
 
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문학구장 도그데이#도그데이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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