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변화 시도하는 한화, 2014년 LG를 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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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종훈 단장.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박종훈 단장.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는 김성근(75) 감독의 사퇴를 공식화한 23일 대전 KIA전부터 이상군(55) 감독대행 체제로 4경기를 치렀다. 아직 97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인데, 앞으로의 행보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은 아직 백지상태”라는 말로 현 상황을 설명했다. 비상시국에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이 대행의 어깨도 천근만근이다.

한화는 아직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한 확실한 노선을 정하지 않았다. 큰 틀에서 선택지는 3개다. 그 선택지는 이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마치는 것과 이 대행을 포함한 내부 인사의 감독 승격, 또는 외부 인사의 영입이다. 스포츠동아 취재결과 항간에서 흘러나온 박종훈 단장의 감독 부임 가능성은 낭설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 단장 본인도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확인했다.
●2017 한화의 현주소

올 시즌 한화는 김 전 감독 체제로 치른 43경기에서 18승25패(9위)를 기록했다. 김 전 감독이 사퇴 의사를 전한 시점에서 잔여경기는 101게임이었다. 2014년 LG와 다른 점은 여전히 5강 희망이 있다는 것이고, 시즌은 아직 3분의2(약 96경기)나 남아있다. 박 단장은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김 감독의 사퇴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본격 시작한다.

구단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선수들이 어수선한 분위기에 동요하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확실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감독 사퇴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했다면, 그 다음 과제는 확실한 노선을 정하는 일이다. 후임자에 대한 고민은 그 다음 문제다. 박 단장도 “김성근 감독님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에 (이에 따른 후유증은) 하루 이틀 만에 수습될 문제가 아니다. 후임 감독 선임은 그 다음 문제다”면서도 “뉴 챌린지라는 비전에 적합한 감독을 찾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3년 전 LG 사례를 보라

한화가 참고해야 할 모범사례는 3년 전인 2014년 LG다. 그 당시 확실한 노선을 정하지 못해 대행체제가 길어졌던 부분은 한화가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LG는 4승12패1무를 기록 중이던 2014년 4월23일 대구 삼성전부터 그해 5월11일까지 18일간 감독 자리가 비어있었다. 김기태 당시 LG 감독이 사퇴 의사를 전하면서 조계현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17경기(6승11패)를 치러야 했다. 5월11일 양상문 감독의 선임을 발표하면서 사령탑의 공석이 채워졌다. LG 구단은 2002~2003·2007~2008시즌까지 2차례 LG 투수코치를 지냈던 양 감독이 팀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적중했다. 결국 LG는 그해 62승64패2무(4위)의 성적을 거두며 포스트시즌(PS)에도 진출했다. 양 감독 체제에서 거둔 성적은 52승41패1무(0.559). -13(10승23패1무)에 달했던 승패마진을 차근차근 줄여나가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냈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양 감독은 지난해까지 3년간 2차례 팀을 PS에 진출시켰고, 올 시즌에도 5할 이상의 승률로 선전하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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