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여자정구… 신세대 트로이카 문경에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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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회 동아일보기 대회 10일 개막
김애경-주옥-김보미 은퇴했지만… 20대 초반 김지연-김영혜-문혜경 대표팀
경험 적어도 기량 물올라… “언니들 명성 따라잡도록 최선”

단일 종목 대회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10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제95회 대회의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정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전 종목(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9년 동안 ‘정구 여왕’으로 군림하던 김애경(29·전 NH농협은행)은 2015년 유니폼을 벗었다. 이어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김애경과 함께 ‘영혼의 파트너’로 활동하던 주옥(28·전 NH농협은행)도 은퇴를 선언했다. 주옥은 김애경과 함께 한국 정구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아시아경기, 동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 단식 챔피언 김보미(27·전 안성시청)도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정구 라켓을 놓았다.

내년에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한국 정구 대표팀으로서는 전력 보강을 향해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 한국 정구 대표팀은 인천 아시아경기 때 금메달 7개로 전 종목을 석권한 것을 비롯해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도 곁들이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 중 금메달 4개를 앞에 등장한 삼총사가 합작했다.

하지만 한국 정구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인천 아시아경기 때 대표팀 막내였던 김지연(23·옥천군청)을 비롯해 김영혜(21) 문혜경(20·이상 NH농협은행)의 기량이 한껏 물올랐기 때문이다. 세 선수는 지난달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NH농협은행에서 김애경, 주옥과 한솥밥을 먹은 김영혜는 “두 언니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 실패를 몰랐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았다. 자기 관리도 철저했다. 아주 배울 점이 많았다”며 “언니들 명성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주 대한정구협회 사무국장은 “(2005년까지는 여자 선수만 참가할 수 있었던) 동아일보기는 한국 여자 정구 대표팀의 산실 같은 존재다.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이들이 국가대표 팀 주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여자 정구#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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