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이어 K리그도 주춤…뭔가에 홀린 서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8일 05시 45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에 후반 3골 내주며 2-3 역전패 충격
주축 멤버 이탈 등으로 전략수정 불가피


황선홍(49)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했다. 데얀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앞서다 후반 중반 이후 내리 3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결과다. 서울은 4승3무3패, 승점 15로 5위로 내려앉은 반면 포항(5승1무4패·승점 16)은 서울을 제물로 3연패에서 벗어나며 4위로 올라섰다.

한때 자신이 지휘봉을 잡고 영광을 함께했던 친정팀 포항을 상대로 한 이날의 역전패는 황 감독에게 두고두고 아쉬울 법하다. 2-1로 앞선 후반 33분 정인환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열세가 결정적 빌미가 됐지만, 당황한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고 수비에서 연이어 허점을 보인 대목은 하루빨리 보완할 필요가 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뭔가에 홀린 것 같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2-4로 져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이 조기에 확정된 서울은 그 직후인 30일 대구FC와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1-2로 패했다.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하고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대구에 당한 패배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다행히 3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클래식 9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겨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은 듯했다. 그러나 다시 포항 원정에서 낭패를 보고 말았다.

최용수 전 감독에 이어 지난 시즌 중반 팀을 맡아 서울을 클래식 우승으로 이끌었던 황 감독은 지난 동계훈련을 통해 서울에 자신의 색깔을 온전히 입히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길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비록 아드리아노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전열을 이탈하긴 했지만, 올 시즌 초반 챔피언스리그와 클래식에서의 동반 부진은 결국 전력이 약화됐음을 의미한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만큼 분발이 절실한 서울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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