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오세근-이정현 떠나지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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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첫 통합우승 두 주역 FA신분, 치솟는 몸값-샐러리캡이 큰 부담
오세근 “쌍둥이 육아비 많이 들어”

프로농구 KGC 오세근(왼쪽)과 이정현. KBL 제공
프로농구 KGC 오세근(왼쪽)과 이정현. KBL 제공
“사장님! 두 선수 좀 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농구 KGC 주장 양희종(33)은 2일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가 간절히 팀에 남기를 바라는 선수들은 2016∼2017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게 된 오세근(30)과 이정현(30)이다.

KGC가 정상에 오른 데는 국내 선수 ‘원투 펀치’ 오세근과 이정현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토종 센터 오세근은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3.98득점(14위), 8.37리바운드(9위)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평균 15.28득점(11위)을 기록한 포워드 이정현은 챔프전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결승골을 비롯해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

KGC는 당연히 두 선수 모두 잔류시키는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샐러리캡(연봉+인센티브)이 팀당 23억 원으로 한정된 데다 우승 프리미엄으로 두 선수 몸값이 치솟게 돼 계산이 복잡해졌다. KGC의 2016∼2017시즌 샐러리캡 소진율은 94.65%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연봉을 인상할 경우 다른 선수들의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 이번 시즌 오세근의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친 보수 총액은 3억3000만 원, 이정현은 3억6000만 원이었다.

이번 시즌 보수 총액이 4억3000만 원인 양희종은 두 동생에게 팀에 남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오세근, 이정현과 함께라면 통합 2연패도 가능하다. 집 떠나면 고생인데…”라고 말했다. 이에 이정현은 “농구 지능이 뛰어난 KGC 동료들과 함께 뛰는 것이 즐겁다. (연봉 문제 등에 대해) 세근이와 얘기를 나눠봐야겠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나는 쌍둥이 아빠라 육아비가 많이 든다. 잘 부탁드린다”며 웃었다. FA 선수들은 15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먼저 협상을 해야 한다. 16일부터는 타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오세근과 이정현은 일찌감치 FA 시장의 거물로 다른 팀의 주목을 받아 왔다.

3일 김승기 KGC 감독은 “구단 측에 연봉 협상을 맡기면서 오세근과 이정현을 무조건 붙잡아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에 완벽히 녹아든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와도 재계약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농구#kgc#양희종#자유계약선수#오세근#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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