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따라잡자” 경쟁신인들의 뒤늦은 출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8일 05시 30분


두산 김명신-LG 고우석(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김명신-LG 고우석(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넥센 외야수 이정후(19)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라는 화제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시범경기부터 화끈한 타격을 선보여 야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즌 초반 성적은 14경기 타율 0.357(56타수 20안타) 2홈런 9타점. 신인임에도 개막전부터 전 경기를 소화 중이다.

압도적인 활약 때문에 KBO리그 안팎에선 벌써부터 신인왕 레이스가 이정후 독주체제로 굳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미 팀의 주요전력이 된 이정후를 다른 신인들이 제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그를 따라잡기 위한 후발주자들도 이제 막 출발선상에 올라 경쟁을 외치고 있다.

첫 번째 후보는 두산 우완투수 김명신(24)이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내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판타스틱4’를 뒤받칠 마지막 카드로 김태형 감독이 점찍어 놓았기 때문이다. 비록 좌완 함덕주와 경쟁에서 밀렸지만,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부상 이탈을 틈타 선발기회를 얻었다. 15일 마산 NC전에서 데뷔 첫 선발로 나온 김명신은 이날 5이닝 6안타 4삼진 2실점으로 제몫을 다하고 프로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 ‘우완 유희관’이라는 별명답게 직구구속은 평균 130㎞대 중반에 불과했지만 주눅 들지 않는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김명신의 등장이 무섭게 다음날 또 한 명의 샛별이 그라운드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충암고 출신의 LG 우완투수 고우석(19)이다. 고우석은 16일 잠실 kt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전광판에 ‘150㎞’를 찍어 팬들은 물론 현장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잠실을 찾은 1만5000여명 관중 앞에서도 떨지 않고 1이닝을 1안타 1삼진 1실점으로 넘겨 첫 홀드까지 따냈다.

최근 KBO리그는 유독 대형신인들이 가물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만큼은 이와 같은 걱정이 사라질 듯하다. 이정후를 비롯해 김명신과 고우석 등 여러 경쟁자들이 가세한 레이스가 이제 막 출발했기 때문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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