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득점 3위 토마스 ‘다윗의 반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1일 05시 45분


보스턴 아이제아 토마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보스턴 아이제아 토마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신장 175cm 불구 엄청난 폭발력 자랑
4쿼터 평균 10.7득점…클러치의 제왕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JTBC ‘아는 형님’에서 예능인 서장훈의 유행어다. 서장훈은 현역시절 207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농구에서 신장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이런 시선에 “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를 외치는 단신 스타들이 NBA에 있었다.

● 머∼리-어깨-무릎-발까지, 160!

1980∼1990년대에 활약했던 먹시 보거스의 프로필상 신장은 160cm이다. 그는 본인보다 40∼50cm 높은 공기를 마시는 키다리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았다. 1987년 워싱턴 블리츠(현 워싱턴 위저즈)에 입단한 후 무려 14년 동안 스피드와 기술, 탄력을 활용해 NBA에서 맹활약했다.

보거스는 NBA 역사상 최단신 선수였지만 드래프트에서 12위에 지명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NBA에서 14시즌 동안 통산 889게임에 출전하여 6858득점, 6726어시스트, 1369스틸을 기록해 단신 선수가 NBA에서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먹시 보거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먹시 보거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단신 끝판왕, 역대급 슈퍼스타의 등장

2000년대를 대표하는 단신 선수는 앨런 아이버슨이다.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그의 프로필상 신장은 183cm로 NBA평균보다 훨씬 작았지만, 존재감만은 누구보다 컸다.

대다수의 단신 선수들과 달리 아이버슨은 스코어러였다. 그는 데뷔 시즌에 신인왕을 차지한 후 3년차였던 98∼99시즌에는 NBA 역사상 최단신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후 아이버슨은 2000 ∼2001시즌, 2001∼2002시즌, 2004∼2005시즌에 득점 왕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특히 2000∼2001시즌에는 리그 MVP로 선정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아이버슨의 플레이는 화려함 그 자체였다. 환상적인 크로스오버와 곡예와도 같은 레이업, 게다가 전성기에는 화려한 덩크슛도 가능했으니 팬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앨런 아이버슨.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앨런 아이버슨.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끝이 다가올수록 강해지는 남자, 셀틱스의 클러치 장인

2010년대에 새롭게 떠오르는 단신 선수는 보스턴 셀틱스의 아이제아 토마스. 신장이 175cm인 토마스는 2011년 드래프트에서 맨 마지막인 60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될 정도로 데뷔 당시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평가를 뒤집으며 현재 보스턴의 중심에 서있다. 작은 체구에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 토마스는 올 시즌 평균 29.2득점(4월10일 기준)으로 NBA 득점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NBA 득점 상위 5명의 선수 중 토마스를 제외한 4명의 평균 신장이 201cm인 것만 봐도 토마스의 대단함을 짐작할 수 있다. 토마스가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클러치 상황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4쿼터에만 평균 10.7득점을 넣으며 전체 NBA 선수 중 4쿼터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농구 팬들이 단신 스타에 열광하는 이유는 편견에 도전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아이제아 토마스가 보거스, 아이버슨에 이어 NBA을 대표하는 단신 스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NBA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김광희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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