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토종선발 ‘이닝소화력’ 숙제와 강팀의 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0일 09시 30분


NC 이재학-구창모-최금강(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NC 이재학-구창모-최금강(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NC 김경문 감독은 정규시즌을 ‘장기 레이스’에 비유하며, 긴 호흡으로 한 시즌을 풀어가는 사령탑 중 한 명이다. 144경기 체제 이전부터 장기 레이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선수들의 체력과 각종 변수에 대처할 ‘플랜 B’ 등을 준비하며 두산은 물론, NC를 단시간에 강팀 반열에 올려놨다.

김 감독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재계약과 함께 ‘NC 2기’를 준비 중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면서 향후 수년간 다시 강팀의 길을 걷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NC 영건들의 성과는 다소 아쉽기만 하다. 외국인투수 2명 외에 선발진을 구성하는 젊은 투수들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힘겨운 경기를 해나가고 있다. 새 외국인투수 제프 맨쉽과 돌아온 에릭 해커만이 5이닝을 넘겼을 뿐, 토종 선발들은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또한 맨쉽과 해커가 나온 3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을 뿐, 나머지 경기에선 선발투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NC의 ‘토종 에이스’였던 오른손 사이드암 이재학은 1일 마산 롯데전서 2.1이닝 3실점한데 이어 9일 문학 SK전에서도 2.1이닝 6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좌완 구창모는 2일 롯데전에서 4이닝 5실점했고, 8일 SK전에서 최정에게 홈런 2개를 얻어맞는 등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우완 최금강은 4일 대전 한화전서 2.1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9일 문학 SK전에 앞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전날 2번째 등판에서 재차 아쉬움을 남긴 구창모에 대해 “젊다는 건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구)창모도 어제 포수 (박)광열이와 함께 많은 걸 배웠을 것이다. 2번의 아쉬움이 있었으니 3번째에 더 잘 던지면 된다”고 말했다.

선발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김 감독이 잘 알고 있다. 그는 “야구는 중간계투들이 참 힘들다. 선발은 4~5일간 휴식을 취하지만, 불펜투수들에겐 그런 여유가 없다. 관리를 해줘야 한다”면서 “선발이 나가면 최소한 5이닝은 책임져줘야 한다. 외국인투수들이 6~7회를 던지지만, 토종 선발도 그렇게 길게 던질 투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생팀 NC를 1군 데뷔 2년차 시즌부터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김 감독은 당시 토종 에이스 이재학 등을 발굴하며 미래를 도모했다. 그는 “팀이 강해지려면, 용병 외에 토종 투수들이 잘해줘야 한다”며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NC 영건들이 김 감독의 기대와 믿음에 부응할 시기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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