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리반을 어찌 하오리까, 넥센 마운드 대수술 들어가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0일 05시 30분


넥센 오설리반. 스포츠동아DB
넥센 오설리반. 스포츠동아DB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넥센이 개막 후 5연패에 빠진 뒤 지난해 우승팀 두산을 3연파하며 팀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넥센 장정석 감독은 그야말로 지옥에서 탈출해 이제 조금 한숨을 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고민을 떨쳐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올 시즌 에이스 후보로 보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션 오설리반(30) 때문이다. 실제로 밴헤켄에게는 90만 달러를 줬지만, 오설리반에게는 무려 110만달러를 투자해 영입했을 정도로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오설리반은 2경기에 등판해 너무나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일 고척 LG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더니, 2번째 등판인 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2이닝 6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시즌 초반이어서 정확한 평가를 하기엔 이른 시점이지만, 그렇다고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오설리반에 대해 “보신대로”라며 웃으면서 “2선발이라고 생각했는데 고민이 깊어진다. 내일(10일)까지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뭔가를 결정하겠다. 그때까지만 조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보직 변경 등 마운드 구조조정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장 감독은 “그것도 포함해서”라며 웃었다.

현재로선 불펜투수로 보직변경을 하거나, 2군으로 보내 처음부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거나, 아니면 이른 감은 있지만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교체여부까지 다각도로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선발로테이션을 구조조정한다면 한현희와 2군에서 선발등판하고 있는 조상우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있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한현희는 1군에 올라온 다음에 조금씩 이닝을 늘려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상우는 금요일(7일) 2군경기(SK전)에 등판해 80개를 던졌는데 다음주에 2군에서 한 번 더 던지게 할지, 바로 1군으로 올릴지 고민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4월 중순이나 말쯤으로 봤는데 조금 빠르게 합류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넥센 한현희-조상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 한현희-조상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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