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도전 나서는 윤덕여호 ‘다득점 특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5일 05시 45분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첫 훈련 진행
북한과의 골득실 경쟁서 우위 점해야


윤덕여(56)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8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경기에 대비한 첫 훈련을 했다. 2일 오전 출국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3일 오후 평양에 도착하는 긴 여정을 소화한 대표팀은 사흘 만에 잔디를 밟았다. 워밍업부터 미니게임까지 2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빅매치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될 법도 했지만, 태극낭자들은 오히려 유쾌했다. 훈련 전 선수들끼리 모여 웃고 떠드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김일성경기장 인조잔디를 밟았다. 북측 인사 수십여 명도 관중석 등에 앉아 훈련을 지켜봤다. 미니게임에선 재미있는 내기도 나왔다. 냉면이 유명한 평양에 온 것을 기념해 선수들은 “이 게임은 냉면 내기다”라는 벌칙까지 정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잔디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보수한 덕분인지 잔디 컨디션은 양호하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김일성경기장은 5만명을 수용하는데,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의 트랙이 좁아 웅장한 느낌보다는 아담하면서 압축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번 대회에는 남북한 외에도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가 출전했다. 우리 대표팀은 5일 오후 6시30분 인도와 1차전을 치른다. 7일 오후 3시30분 북한과의 2차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남북대결에서 비겨 두 팀의 득실차와 다득점을 따져 1위를 가려야 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북한은 3일 인도와의 개막전에서 8-0으로 이겼다. 스트라이커 정설빈(27·인천현대제철)은 “북한을 의식해서 8골 이상을 넣는다는 생각보다는 차근차근 우리가 준비한 것을 풀어나가면 골수가 차근차근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숙소인 양각도국제호텔 생활에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국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이 이 호텔을 함께 쓰는데, 대형 연회장을 빌려 뷔페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한식이다 보니 음식 걱정은 크게 덜었다. 입에도 잘 맞는 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평양 원정 경험이 거의 없는 데다, 쉽게 갈 수 있는 곳도 아니어서 그동안 적잖게 걱정해왔다. 다행히 불투명한 변수가 평양에 와서 서서히 걷히고 있다. 마지막 준비도 잘 되고 있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크다. ‘윤덕여호’가 인도전 대승과 북한전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평양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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