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데뷔 비야·오간도,두산 타자들 평가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3일 05시 30분


한화 오간도-비야누에바(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오간도-비야누에바(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3월 31일과 1일 한화가 자랑하는 특급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와 알렉시 오간도(34)가 연이어 KBO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이 둘의 성적은 한화의 시즌 순위 뿐 아니라 KBO리그 전체 판도와 흥행 모두에 큰 영항을 미칠 전망된다. 그만큼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 경기에서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첫 상대는 리그 최고의 강타선을 보유한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이었다. 각각 단 한번의 선발 등판이었지만 두산 타자들과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는 흥미롭다.

● 오간도 ‘5이닝 피처?’

오간도는 두산 타자들과 외부 전문가들에게 매우 박한 평가를 받았다. 기록 자체도 좋지 않았다. 1일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안타에 볼넷 2개 4실점했다. 5이닝을 책임지지 못했지만 투구수는 90개에 달했다.

차명석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첫 등판이고 아직 날씨가 쌀쌀하다. 1일에는 비도 내렸다.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른 시기지만 첫 등판을 봤을 때는 공 개수가 너무 많았다. 커트를 많이 당했다. 삼진을 많이 잡을 수 있는 압도적인 구위가 아니었다. 6이닝 7이닝 그리고 8이닝 이상을 던지기 위해서는 파울이 되는 커트가 줄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두산 타자는 “공 빠르기는 LG 헨리 소사가 더 뛰어난 것 같다. 포심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었지만 변화구는 그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간도는 이날 최고 153km의 빠른 공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포심 패스트볼은 140km 후반에 머물렀다.

KBO리그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비해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정교한 타격을 한다. 투구 습관 분석을 적용해 최대한 공을 많이 던지도록 이끌어 낸다. 오간도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숙제는 이닝소화 능력이다.

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비야누에바 ‘엄치 척!’

반면 비야누에바에 대한 두산 타자들의 반응은 칭찬 일색이었다. 한 베테랑 타자는 “똑 같은 공, 같은 코스라고 하더라고 스피드가 다 달랐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스트라이크존 활용을 매우 잘하더라. 쉽게 안타를 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더라”고 칭찬했다.

비야누에바는 두산과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삼진 무볼넷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한화 수비진이 실책 4개를 쏟아냈지만 최고 140km 중반 공으로 삼진을 6개나 잡으며 6이닝을 버텼다. 실책 등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육두문자를 쏟아내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고 빨리 평정심을 되찾아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비야누에바는 메이저리그에서 476경기 998.2이닝을 던진 투수다. 5시즌 동안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기도 했다. 첫 출발 만큼은 한화가 그토록 바랐던 최정상급 선발 투수였다.

한화 비야누에바. 스포츠동아DB
한화 비야누에바. 스포츠동아DB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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