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24승’ 제이슨 마르키 vs ‘KBO 112승’ 장원준의 격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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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제이슨 마르키-대한민국 장원준(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WBC 트위터
이스라엘 제이슨 마르키-대한민국 장원준(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WBC 트위터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개막전인 이스라엘-한국전은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투수와 KBO리그 통산 112승 투수의 격돌이다.

제리 웨인스타인 이스라엘대표팀 감독은 1일 고척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공식기자회견에서 “한국전에는 제이슨 마르키(39)를 선발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일찌감치 장원준(32·두산)을 내정하면서 두 투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마르키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다. 200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5순위로 애틀랜타에 입단해 15년간 빅리그에서 뛰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둘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15승13패, 방어율 4.04로 활약한 2009년(콜로라도)에는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124승118패·방어율 4.61. 이는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세운 아시아선수 최다승과 타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마르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마르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비록 2015시즌이 끝난 뒤에는 마이너리그에서도 뛰지 못한 채 해외리그를 떠돌아야했지만, 현재 이스라엘대표팀 내에서 단연 에이스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마르키는 지난해 9월 26일 미국 MCU파크에서 열린 영국과 WBC 브루클린 예선 1위 결정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본선으로 이끌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큰 부담을 느낄 경기다. 경험이 많은 마르키라면 자신의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도 자신 있게 장원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장원준은 양현종(29·KIA)과 함께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질 좌완에이스다. 그 역시 경험이 풍부하다. 2008년부터는 매년 10승 이상씩을 기록하며 역대 좌완투수 중 송진우 WBC 투수코치, 김광현(29·SK) 장원삼(34·삼성) 이후 4번째로 100승을 달성했다. 통산 성적도 112승95패 방어율 4.08로 빼어나다.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013년 WBC 멤버로 뽑혀 힘차게 공을 던졌고,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한국이 우승하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WBC 대표팀 장원준. 스포츠동아DB
WBC 대표팀 장원준. 스포츠동아DB

장원준은 현재 대표팀 내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다. 지난달 19일 일본 요미우리전에서 3이닝 퍼펙트 투구를 했고, 25일 쿠바와 평가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3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동열 WBC 투수코치도 “장원준이가 두산에서 큰 경기(한국시리즈) 경험을 쌓으면서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생겼다”며 “제구가 좋고 경기운영을 할 줄 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첫 단추를 그에게 꿰도록 맡긴 이유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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