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키나와] 강력한 韓 중심타선, 포지션 돌려막기도 OK!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6일 05시 30분


WBC대표팀 김태균-이대호-최형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WBC대표팀 김태균-이대호-최형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3일부터 오키나와 우루마 구시카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최대 자랑거리는 김태균(35·한화)과 이대호(35·롯데), 최형우(34·KIA)가 이끄는 강력한 중심타선이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타자들의 컨디션은 좋다. 몸놀림이 괜찮다”며 칭찬일색이다. 대표팀의 클린업트리오는 이미 결정됐고, 타순만 정하면 된다. 김 감독은 15일 훈련에 앞서 “여러 상황에 따른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타순은 물론 포지션 돌려막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나쁜 의미의 돌려막기가 아닌,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한 전략이다. 소속팀에서 포지션은 김태균과 이대호가 1루수, 최형우가 좌익수다.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김태균과 이대호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출전할 수 있다. 활용폭이 넓다”며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나갈 경우 김태균과 이대호 중 한 명은 결정적인 순간 대타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좌익수 수비가 가능한 박건우(두산)를 대체 선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건우가 좌익수로 자주 나갔던 것도(2016시즌 291.2이닝)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직 전훈에 합류하지 않은 이대호(17일 오키나와 도착 예정)를 제외한 둘의 컨디션은 최고조다. 김 감독이 “김태균과 최형우는 프리배팅을 보니 몸이 돌아가는 게 다르더라”고 감탄했을 정도다. 이들은 15일 훈련일정이 모두 끝난 뒤에도 특타(특별타격훈련)를 자청하는 열의를 보였다. 김태균은 전지훈련 시작을 하루 앞두고 “타격감이 최악”이라고 했지만, 정작 프리배팅에선 연달아 질 좋은 타구를 날리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수비훈련 때도 깔끔하게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안정감을 보여 기대감을 키웠다.

최형우도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15일 구시카와구장을 찾은 마에다 도모노리 일본 아사히TV 해설위원도 최형우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김 감독은 “최형우의 타격은 톱 클래스 수준이다. 김현수(볼티모어), 추신수(텍사스)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최형우는 “아직 내가 중심타자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한 방을 쳐야 할 시기가 되면 집중해서 내 역할을 잘 해낼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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